2025. 3. 23. 14:44ㆍ영화

또 다시 연상호 월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연상호 월드는 웹툰으로 먼저 세상에 선보입니다.
반응을 먼저 살펴보는 게 아닌가도 하지만 큰 틀을 잡을 수 있는거죠.

연상호 월드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부산행>입니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연상호는 직접 감독하거나 제작을 한 작품이 많습니다.
거의 1년에1~2편의 작품이 연상호월드라는 이름으로 공개되네요.
이번 <계시록>에서 놀라운 건 초반에 알폰소 쿠아론이 제작진에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피티>와 <로마>를 만든 감독인데 한국 작품에 이름을 올린겁니다.
처음에는 계시록이 알폰소 쿠아론 작품을 한국에서 다시 만든 건가 했습니다.
그건 아닌데 이 작품에 참가한 이유를 넷플릭스에서는 비공개했네요.
어쩌면 계시록에 나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관여한 게 아닐까합니다.

계시록은 미래에 대한 뭔가를 표현했다는 뜻인데요.
이게 종교적인 의미로 볼 때 무척이나 거창하고 의미있습니다.
계시록은 한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 의미를 갖습니다.
더구나 종교에서 계시를 받은 사람은 성인으로 추앙받기도 하죠.

처음에 계시록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요.
영화라 짧고 굵게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연상호 월드 작품을 봤을 때 대부분 결말이 아쉬웠습니다.
초반 떡밥이나 전개나 소재는 너무 흥미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중간까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도 무척 궁금하고요.
여러 가지를 펼쳐놓고 마지막에 그걸 제대로 마무리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살짝 그런 느낌을 가졌습니다.
내용만 볼 때 다소 철학적으로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구원에 대해 철학적인 접근을 하는 건 아닌가도 싶었는데요.
대부분 철학적인 접근은 초반에 하는 듯하는데 중간 이후로는 그냥 활극인 느낌.
이번 계시록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주인공은 총 3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성민찬은 개척 교회 목사입니다.
대형교회에서 파견식으로 나간 상황으로 교회 내부도 비가 오면 물이 샐 정도죠.
또 다른 주인공은 신현빈이 연기한 이연희로 형사입니다.
동생을 성범죄 전과범에게 납치당해 끝내 자살해서 괴로움으로 갖고 있죠.

또 다른 주인공은 신민재가 연기한 권양래가 바로 성범죄 전과범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처음 봤는데 이미 여러 작품에 활약했더라고요.
아마도 마스크와 이미지와 연기로 캐스팅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하네요.

권양래가 마을에 오는데 마침 이연희가 발령받은 도시였고요.
어떤 여자아이를 보고 따라오다 성민찬이 있는 교회로 오게되죠.
그렇게 서로 연관성이 있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장 빌런인 권양래를 제외하고는 헛것이라고 할 수 있는 환영을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자신만 볼 수 있어 이걸 계시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요.
분명히 실제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사람이 가장 무서울 때는 어떤 신념으로 가득할 때입니다.
그럴 때 사람은 선과 악이 뒤틀리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직진하게 됩니다.

영화 계시록에서는 바로 그런 인물들이 나와 각자 움직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는 전부 제대로 된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겉으로 볼 때와 달리 조금씩 이상한 면이 있기는 하죠.
조금만 더 철학적으로 깊게 들어갔으면 좋았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