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2024. 11. 16. 09:1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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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많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 드라마.
한석규가 29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화제가 되었는데요.
막상 드라마가 시작된 후에는 딸 역할을 한 채원빈이 더 눈에 갔습니다.
대배우라고 할 수 있는 한석규와 연기하는데 전혀 꿀리지 않더라고요.

이런 배우가 어디서 나왔나하고 찾아보니 제가 본 작품에 많이 나왔더라고요.
그 중에서 영화 마녀에도 나왔는데 어렴풋이 기억은 나더라고요.
확실히 배우는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 작품이 끝난 후 곧장 <수상한 그녀>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더라고요.

드라마는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묻습니다.
당신 본 게 진짜 전부이며 그걸 믿는게 맞느냐.
보지 않는게 진짜 진실일 수 있는데 그건 믿느냐.
그런 질문에 대한 키를 바로 채원빈인 연기한 장하빈이 갖고 있었죠.

드라마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에서 장하빈은 늘 포함됩니다.
누가 봐도 살인자처럼 느껴졌고 실제로도 그럴만한 사람으로 보였죠.
감정이 거의 없는 사이코패스와 같은 성격이라 더욱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 점으로 인해 엄마와 아빠도 지레짐작으로 판단해 버리고요.

장하빈을 믿어주면 되지만 이미 현혹된 이미지로 인해 쉽지 않죠.
반면에 최유화가 연기한 김성희는 정반대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이 사이코패스와 같은 인물이지만 그는 연기가 가능합니다.
자신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익혀 연기하는 모습이 가능하죠.

서로 상반된 캐릭터가 극 전체를 이끌어간다고 봤는데요.
전반부에 장하빈에게 집중되었다면 후반부는 김성희에게 집중됩니다.
거의 끝까지 장하빈이 살인범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연결하지만요.
갈수록 김성희가 점점 더 의심가도록 하니까요.

그렇게 볼 때 이 드라마를 만든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봅니다.
MBC드라마 극본공모 우수상을 탄 시나리오더라고요.
당연히 출연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집중하는데 한 몫했습니다.
최영민을 연기한 김정진은 날 것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리더라고요.
소년시대에서도 눈길이 갔던 배우였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극의 중심을 잡아준 한석규를 빼면 섭섭하죠.
프로파일러로 냉철하게 늘 사건을 객관화하며 해결한 인물인데요.
이번에는 의심해야 하는 인물이 딸이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밝혀지죠.
그럴때마다 무너지면서도 딸에 대한 의심을 점차적으로 거두는 연기가 멋졌습니다.

의도적으로 배치한 정이 넘치는 노재원이 연기한 구대홍과요.
이성적으로 모든 걸 감정 배제하고 관찰하는 한예리가 연기한 이어진이 있습니다.
이둘은 어떻게 보면 한석규의 자아가 분리된 설정이 아닐까했네요.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역할이었네요.

내용이 워낙 탄탄해서 흠잡을 때가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끝까지 아귀가 딱딱 맞으면서 실마리가 풀려가는 건 훌륭했습니다.
그나저나 장태수와 장하빈은 어떤 삶을 살게 될 지 궁금하더라고요.

어딘지 둘이 함께 탐정사무소를 차려 사건해결하면 좋을 듯도 하고요.
장하빈의 명석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니까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안타까웠던 건 시청률이었습니다.
작품성과 연기에 비해 시청률이 최고 7.6%였다는 점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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