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의 계보

2024. 10. 21. 10:16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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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뽕의 제목>에서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 저자가 출연해서 책에 쓴 내용을 들은 적이 있었다. 들으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어딘가 마약이나 뽕이라고 하면 한국과는 먼 이야기처럼 알았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자주 봤다. 워낙 미국은 전쟁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라 관련된 드라마 등도 많다. 실제로 벌어진 일을 드라마로 봐도 재미있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가끔 영화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긴 해도 일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근 뉴스를 보면 그게 꼭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갈수록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술 취한 사람인지 음주 여부를 따졌다. 최근에는 마약을 한 게 아닌가하는 것도 함께 의심하게 된다. 술 취한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 구분이 된다.

이런 뽕에 대해 조사한 이 책 저자가 대단하다. 기자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뽕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지부터 알려준다. 더구나 실제 인물을 될 수 있는 한 전부 직접 취재해서 인터뷰까지 했다. 편지를 주고 받거나 교도소에 있으면 면회까지 간다. 이렇게 충실히 자료를 조사한 걸 연대기순으로 책에 실었다. 책은 그 역사를 소개하는데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게 아닌 일본에서 출발한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재미있다.

어느 정도 알려졌는데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군인들에게 투약했다. 각성시켜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뽕을 찾는다. 책을 읽어보니 뽕을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배워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원료도 원료지만 제조하기 위한 공장이 은폐하기 어렵다. 냄새가 심하게 나서 한적한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뽕을 처음에는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찾았다.

제조하고 만드는 걸 주로 조선련 등이 만들었다. 일본인도 만들긴 했어도 당시에 먹고 살기위해 당장 할 게 없는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만들었다.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서특필한다. 약간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것도 있었다. 이를 피해서 한국으로 들어온 뽕 제조자들이 주로 부산에서 머문다. 일본으로 오고가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부산에서 만든 모든 뽕은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당시 시대에는 일본과 한국의 협조가 잘 안 되었다.

그러다 한국과 일본이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판매 루트가 막히기 시작했다. 뽕을 만드는 제조 업자 입장에서는 이를 팔 곳이 필요했다. 바로 한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다.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뽕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로 진출한다.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자 국내에서 제조되는 게 쉽지 않다. 이러자 제조는 한국이 아닌 외국으로 기술자들이 다 넘어간다. 초반에는 중국에서 만들었다. 현재는 동남아에서 주로 만드는 듯하니 이것도 비용 문제인 사업성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마약 제조 등을 하다 걸리면 사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내 기억에도 뉴스에 한국인이 사형 당했다는 걸 봤다. 책에도 그 인물에 대해 나온다. 책에서 거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형당한 사람은 정작 거물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안 등과 협력을 하며 도망도 치지만 그렇게 되는 건 많지 않은 듯하다. 책에서는 제조하는 사람보다는 판매하는 사람에 집중한다. 큰 돈을 버는 건 대부분 유통하는 판매책이지 제조하는 기술자는 아니다.

책에서는 한국에서 뽕이 들어온 시기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된다. 어떤 식으로 거래가 되는지 알려준다. 알려주는 차원에서 써있지만 이걸 보고 따라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당연히 뽕을 판매하는 사라이 이런 책을 읽을리 없겠지만.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처음에는 복용자다. 뽕을 하다가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주기도 하다 직접 판매하게 된다. 판매가 잘 되면 오히려 뽕을 안 한다고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취한 상태에서는 몇 천 만원이 거래되는 데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뽕을 이기는 건 돈이 주는 마약이다. 뽕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부 결국에는 자신이 걸릴 것을 안다고 한다. 그러니 걸리기 전에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에서는 뽕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은 없는 걸로 나온다. 결국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책에서 표현이 투자사기 등에 비하면 작은 돈이고 부자되기도 힘들다고 한다. 현재 뽕은 온라인 통해 유통되어 과거보다 더욱 은밀히 유통된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던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거 읽는게 오히려 방법을 알려주는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신기한 뽕의 역사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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