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5. 09:00ㆍ드라마
재벌이 형사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재미를 줬던 드라마였습니다.
<재벌X형사>는 돈은 그다지 아쉬울 게 전혀 없는 진이수가 경찰이 됩니다.
딱히 별로 하는 일이 없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고요.
몇 몇 일은 자신이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는데 별 지장도 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아주 우연히 형사가 된 진이수가 주인공입니다.
진이수 역할을 안보현이 했는데 이미지로 볼 때 아주 잘 어울렸다고 봅니다.
좀 까불까불 하는 건 살짝 아니었지만 적당히 잘난체하면서 형사하는 건 말이죠.
전반적으로 안보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네요.
여자 주인공은 박지현이 이강현 역을 했는데 팀장 역할이었죠.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맡은 일을 잘하는 캐릭터입니다.
초반에 진이수가 재벌에서 형사가 된다는 걸 탐탐치 않게 여겼고요.
더구나 같은 팀에서도 반발하는 팀원도 다독여야 하고요.
중반에서는 진이수를 팀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하려 합니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항상 진이수가 갖고 있는 인맥 등을 이용해 해결하거든요.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고요.
아쉬운 건 후반부에는 비중이 확 떨어졌다는 거죠.
16부작이라 금요일과 토요일에 2회에 걸쳐 사건이 벌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진이수 엄마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 전체를 관통하는데요.
그래도 거의 2회 단위로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간단하게 보는 재미는 있는데요.
워낙 짧게 사건이 해결되니 살짝 뭔가 좀 아쉽게도 느껴지더라고요.
복잡한 사건보다는 하나 정도를 해결하면 전체 사건이 풀리는 구성이었죠.
그럴 때마다 항상 진이수가 갖고 있는 풀을 이용해서 힌트를 얻게 되고요.
제목이 재벌형사니 제목대로 진행되었다고 할까요?
후반부에는 진이수 가족과 관련된 사건에 집중합니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엄마가 진짜 자살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
왜 진이수는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최면으로 봉인했는지 부분.
진이수가 엄마가 자살했다고 하는 수면제 약을 숨겼다는 걸 기억하고요.
그런 후에 똑같이 진이수 아빠마저도 자살하는 걸로 진행됩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따로 범인이 있다는 심증을 갖고 조사하는 결말이 되죠.
이런 과정이 이어지면서 아무래도 진이수 가족 일이라 형사 팀이 뒤로 사라집니다.
보조 역할이 되면서 이강현도 뒤로 좀 물러서게 되고요.
냉정하게 드라마 재미를 위해서는 그게 더 좋았던 듯해요.
마지막 회에는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라 전체적으로 톤이 무겁더라고요.
재벌X형사는 사건 자체는 살인이라도 톤이 가볍게 느껴졌거든요.
심각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사건을 해결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으니까요.
마지막에 진이수가 회장에 취임할 지 알았는데 그러지 않습니다.
다시 형사로 복귀하며 끝이 나는데요.
자연스럽게 시즌2를 예고하는 듯한 결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