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2024. 3. 13. 09:0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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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최근 나온 적이 없죠.
명맥이 끊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 퓨전사극이었습니다.
간만에 전통 사극인 <고려거란전쟁>이 나온다고 하여 큰 기대를 했죠.
사극 전문이라 할 수 있는 최수종도 10년 만에 출연하다고 하여서요.

더구나 고려 시대 이야기라고하면 당장 떠오르는 게 있죠.
태조 왕건만큼 인기를 끈 사극도 없는데 고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특히나 초반에 고려와 거란의 1차 전쟁은 볼 만했습니다.
살짝 CG효과가 아쉽긴 해도 그정도는 하면서 봤죠.

간만에 보는 전통사극이고 KBS에서 하는 것이라 눈높이를 낮게 했고요.
드라마가 하기 전 화제가 되었던 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투자를 많이 받아 하는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었고요.
고려와 거란이 3차에 걸친 전쟁을 했으니 향후 전쟁씬이 더 기대가 되고요.

초반에 기세가 좋았던 건 거기까지 였습니다.
초반 1~2회 정도에서 보여준 전투씬이 전부였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 이후로 보여준 전투씬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회에 가서야 다시 볼만한 전투씬이 나오긴 했는데요.

딱 봐도 몇 명 되지 않은 인원을 갖고 전투를 하더라고요.
이걸 전투라고 하기보다는 좁은 곳에서 벌이는 격투씬 정도로 말이죠.
그 이후로는 솔직히 양규가 장렬하게 죽은 거 말고는 보여준게 없었습니다.
제목이 고려거란 전쟁인데 엉뚱하게도 고려 궐내 전쟁만 나옵니다.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줬던 거란 야율융서나 소배압은 사라집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고려내에 벌어지는 싸움에 집중합니다.
현종이 호족들과 싸우면서 내용이 진행되더니요.
그 후에는 또 무신정변이 나서 이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전체 내용에서 고려와 거란이 전투가 벌어지는 건 3분의 1도 안 나온 듯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고려와 거란이 어떤 식으로 싸웠는지를 보고 싶었거든요.
서로가 어떤 상황에서 전략을 짜고 어느 곳은 점령당하고 물리치는 모습이요.
그런 건 거의 나오질 않고 고려 내부 문제만 보여주다 끝난 느낌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그럴려면 제목을 고려거란전쟁으로 하지 말던가요.
차라리 현종으로 제목을 했다면 시청자가 충분히 수긍했을 겁니다.
실제로 내용 전체에서 보면 현종이 중심인물로 나옵니다.
현종이 중심이다보니 보여주는 내용 전개가 그렇게 흘러 갈 수밖에 없고요.

연말 시상식에서 KBS에서 최수종에게 연기대상을 주던데요.
그럴 정도의 분량이나 나온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주인공도 아니었거든요.
더구나 후반에 가서는 분량 자체가 현종인 김동준에게 집중되었고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고려거란전쟁>을 달리 볼 수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더라고요.

그나마 전통사극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게 아닐까합니다.
시청률은 줄곧 10%대를 유지하며 최종회도 13%대였으니까요.
많은 시청자가 욕을 하면서도 결국에는 봤다는 뜻이 됩니다.
드라마가 가장 성공한 건 음악입니다.

저절로 음악만 나오면 따라할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웅장하면서도 반복적인 선률로 인해 귀에 박히더라고요.
많이 아쉬웠던 전통사극인데요.
KBS에서 또 전통사극을 만들까하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현재 방송국 사정은 좋지 못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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