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2024. 2. 23. 09:00영화

728x90
반응형

 

<파묘> 감독 장재현은 꽤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다지 대중 장르라고 할 수 없는 오컬트 위주로 작품을 만듭니다. 흥행에서 성공했다는 점도 대단하고요. 일정 정도는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는 스타가 출연한 덕분이고요. 내용이 탄탄해서 빠져 들게 만드는 것도 중요 요소입니다. 오컬트라고 해도 이걸 서양적인 관점이 아닌 한국적인 요소로 풀어냅니다. 한국만이 있는 무당이나 샤머니즘을 결부해서 만드니 단순히 악마라고 하기는 힘든 존재가 나오죠.

 

<검은 사제들>에서는 강동원과 김윤석과 함께 했고요. <사바하>에서는 이정재, 박정민, 유지태와 함께 했습니다. 출연 배우를 보면 뭔가 오컬트와 안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꼭 맞는 배우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로 인해 묘한 관심을 끌게 만듭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드니까요. 이번에는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고은, 이도현, 유해진도 나오긴 하지만요. 오컬트 영화에 최민식이 나오는 건 전혀 상상아 되지 않는 그림이니까요.

 

굳이 말하면 느와르에 어울리는 배우인 최민식이 오컬트에서 악마에게 빙의되나하는 생각이 들죠. 제목인 파묘는 묘를 판다는 뜻인데요. 영화에서는 이미 무덤에 있는 시체를 다시 옮깁니다. 영화만 놓고보면 상당히 글로벌하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귀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미국까지 거의 곧장 가니 말이죠. 영화 시작 후 김고은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스튜디어디스 물음에 답변을 하는데요. 다소 뜬금없이 자기는 일본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는데 후반부에 가서 알게 됩니다. 일부러 자신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장치였네요. 어느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김고은은 이도현과 함께 아이를 보자 이건 조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에 있는 아빠도 그러지 않느냐고요. 역시나 찾아가니 아이 아빠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울음 소리가 들리는데요. 집에서 할아버지마저도 제 정신은 아닌 듯합니다. 이건 묘자리가 잘못되어 그렇다면서 다시 옮겨야 한다고 하죠.

최민식은 풍수사로 좋은 묘자리를 보는 눈이 있고, 유해진은 장의사로 함께 둘이 콤비로 활동합니다. 이번 묘 이장은 결코 함부로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절대로 관을 열어보지 않는 조건으로 억 단위를 받기로 합니다. 해당 무덤에 가니 아주 묘합니다.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폐쇄되어 있고 무덤도 전혀 관리가 되어 있지 않죠. 어마어마한 부자 집인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최민식이 보니 아주 좋은 자리인데도 뭔가 이상하고 음산한 기운이 넘칩니다.

최민식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아이를 위해 간절한 부탁하자 파묘를 결정합니다. 기운을 억제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김고은이 살풀이를 하면서 시선을 돌리고 파묘를 합니다. 곧장 화장하기로 했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죠. 비오는 날 화장하는 게 아니라며 다른 날로 미루며 임시로 관을 근처에 이동합니다. 관은 절대로 열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비싸보이는게 화근이었죠. 관리인이 관 속에 어떤 보물이 있을지 몰라 열게 되는데 그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뛰쳐 나갑니다.

여기까지 내용이 실제로 중간입니다. 그 이후 관 속에 있는 존재가 할아버지였다는 점. 할아버지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풀어달라고 했는데도 자손들이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점 이로 인해 자손에게 복수하려고 방의까지 하죠. 이런 일련의 내용이 끝났을 때 영화 상영시간 중 반 정도밖에 안 되었습니다. 뭔가 더 있겠구나 했었죠. 아무래도 저는 관이 2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는데요. 실제로 관 밑에 다른 관이 또 있었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진짜 비밀이 드러납니다.

뒷 부분은 뜻하지 않게 일제 시대와 연결이 되는데요. 이게 묘하게도 일본어가 이런 오컬트에서 잘 어울린다는거죠. 한국에서 워낙 이런 분야에서는 일본쪽이 나올 대 좀 더 섬뜩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건 아마도 일본어를 낮게 했을 때 드는 느낌 때문인 듯해요. 중국어는 그렇게 할 때 안 맞는 느낌이거든요. 언제나 그렇듯이 대부분 오컬트나 공포영화는 실체가 드러나기 직전까지 무섭고 오금이 저립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무서운데요.

<파묘>도 역시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무섭더라고요. 특히나 제가 X스크린에서 봤는데 좌우로 영상이 펼쳐지니 더 무섭더라고요. X스크린 효과를 좀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도현은 군대 가기 전 정말로 열일했는지 공백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계속 출연한 작품이 나오네요. 연기도 훌륭해서 갈수록 더 기대가 됩니다. 둘 다 여기서 무당노래라고 하여 무당이 굿할 때 하는 노래는 부르는데요. 꽤 인상적이고 귀에 잘 박히게 불러서 좀 더 집중도가 올라가더라고요.

확실히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나오니 집중도가 올라가더라고요. 묘하게도 최민식이 있는데도 공포스러운 건 무섭기도 한데요. 최민식이 있을 때는 긴장 넘치는 오컬트적인 건 없어요. 김고은과 이현도가 나올 때 주로 그렇고요. 마지막은 최민식이 해결하는데 물에 젖은 나무가 쇠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이 나옵니다. 최민식은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령을 이겨버리네요. 역시나 무서운 부모님의 사랑이네요.전개가 괜찮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봤네요.

728x90
반응형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로기완  (0) 2024.03.02
듄 파트 2  (1) 2024.02.29
차박 - 살인과 낭만의 밤  (1) 2024.02.17
스파이 영화 아가일  (1) 2024.02.15
도그데이즈  (0)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