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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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있다. 첫 문장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유명한 소설이나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의 특징이다. 영화에서도 블럭버스터 영화는 초반 10분 정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도 똑같다.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가 톨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리나'다. 여기서 나오는 행복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곳에서 인용을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아예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소설의 첫 문장을 읽고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 있다. 대체적으로 그런 소설은 ..
2021.04.30 -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 동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더글라스 케네디다. 대중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내게 참 맞는 작가다. 내용이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주로 로맨스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를 대중 문화와 함께 잘 엮어 읽는 재미가 있다. 쓰는 작품들도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작가다. 거의 모든 작품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 최근에 썼던 소설은 하다보니 읽지 못했다. 그 후에 내놓은 작품이 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 새롭게 나왔다. 인데 알고보니 동화다. 더구나 이전에 썼던 책도 오로르 시리즈였다. 상당히 독특하다. 대중 소설을 쓰던 사람이 갑자기 동화를 쓰다니 말이다. 동화라고 썼지만 아이가 읽기에도 나쁘진 않지만 살짝 결은 다르다. ..
2021.03.17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자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너무 뻔하다. 히틀러 치하에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 넣어 다들 피도 눈물도 없이 전투를 벌인 걸로 말이다. 독일 사람들은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도 이를 반성하고 있다. 히틀러와 관련된 것은 금지어와 같다. 독일이라는 국가에서 벌인 짓은 끔찍하다. 이러다보니 전쟁을 벌인 당사자로 전범국의 이미지와 더불어 개인은 몰라도 국민은 전부 기계처럼 비인간적으로 전투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가끔 유럽 내부에서 독일군과 다른 국가와 전투 등에서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쁜 놈이라는 이미지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독일 국민들이 다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절대로 그럴 리..
2021.03.15 -
인생은 소설이다 - 역시 기욤 뮈소
기욤 뮈소. 내가 아주 즐겨 읽었던 소설가였다. 기욤 뮈소가 썼던 모든 소설을 전부 읽었다. 탐닉이라는 표현은 다소 거창하지만 이렇게 대중적인 소설이라니. 지금은 어느 정도 많아졌겠지만 글로 써 있는데 화면을 보는 것처럼 소설을 읽었다. 내용도 무척이나 참신했다. 판타지 장르는 아니었지만 그런 요소를 아주 적절히 잘 섞여 저절로 몰입도를 높여줬다.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 휘리릭 읽기도 했다. 전작주의처럼 다 읽었더니 어느 순간 패턴이 보이면서 좀 지루해졌다. 처음에 느꼈던 참신함이 많이 사라졌다. 다른 소설에서도 이제는 느낄 수 있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나 내 마음속에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다보니 도서관에서 보지..
2021.02.24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한 건 지금은 이라 불리는 였다. 워낙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읽고나서 기존 소설과는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에 잊고 지내다 부터 다시 읽었다. 여전히 독특하고도 전개나 내용이 다르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중간에 읽지 않은 책들은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다. 최소한 하루키 소설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굳이 일본이라는 범주에 갇혀있지도 않고 시대와 국적에 대한 배경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분명히 일본이 배경으로 나와도 말이다. 연대순으로 볼 때 직전 작품이 다. 아마도 을 읽은 후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다소 혼란스러웠을 듯하다. 지금와서 읽어보니 하루키라는 작가는 원래 이런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겠다. 와 결이 비슷한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 하루키..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