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6. 09:05ㆍ경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버블이 터졌다. 미국에서 시작된 버블은 미국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버블은 이제 어느 특정 국가에서만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달러의 세계화다. 미국 최대의 수출품이 달러라는 표현을 한다. 여러 분야에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그 중에서도 달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달러는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기축통화라는 표현을 할만큼 달러는 중요하다.
어느 국가에서든 서로 교환할 때 달러는 유일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화가치를 갖는다. 단지 미국에서 찍어낸 달러는 미국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 미국이 달러를 찍고 찍고 또 찍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유다. 이런 돈이 전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버블을 불러일으킨다. 그로 인해 미국이 위험해지면 가장 먼저 생기는 현상이 달러가 연어처럼 자신의 고향을 찾아간다. 가장 안전한 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다.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오히려 자신의 발권능력을 발휘하면서 어느 정도 피해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더 어려워졌다. 시작은 미국이었지만 그 끝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국가 부도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의 위기 이후에 유럽은 특히나 그 상황이 더 심각했다. 도대체 미국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직접 추척하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르포식으로 쓴 책이 <부메랑>이다.
책 제목처럼 흥청망청 쓴 돈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 멀리 던지면 던질수록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올 때의 힘도 그만큼 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유럽에서 벌어진 일 중에서도 유독 심했던 국가에 대한 소개를 한다.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까지는 이해가 되면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국가다. 그다지 큰 국가도 아니고 유럽에서도 영향력이 강한 곳들은 아니다. 여기에 독일까지 포함된다는 점도 어딘지 의아할 정도로 탄탄한 바로 그 국가인 독일이다.
아이슬란다는 아마도 오로라를 보러 가는게 대부분 아닐까싶은데 그런 국가가 포함되었다. 인구도 얼마 되지도 않고 이 곳에서는 국가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지낼 정도다. 심지어 총리 관실을 마음 것 드나들 정도다. 어업이 주 업종이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이곳에 버블이 생겼다. 작은 국가라 오히려 더 큰 여파가 생겼다. 더구나 금융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으로 돈을 번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부메랑은 아주 강하게 돌아왔다.
그리스는 거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당시에 뉴스에는 연일 시위가 나왔다. 그리스는 연금 등을 받는 직군이 엄청 많았다. 미용사마저도 그 직군에 해당되어 거의 공무원과 비슷했다. 그리스가 가장 큰 문제는 정부에서 나오는 모든 숫자가 하나도 맞지 않았다. 돈을 정부가 쓰는데 어디서 나오는지 조차 관심도 없이 막 썼다. 위기가 터진 후에 숫자를 파악하려 할 때 매일같이 새로운 숫자가 나올 정도로 난리였다. 이런 상황에 국민들은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피해받는 걸 반대했다.
그리스가 이렇게 된 데에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유로에 편입되면서 독일 금리로 돈을 빌렸기 덕분이다. 아일랜드는 한 때 IT로 잘 나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은 다름 아닌 부동산이 문제였다.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외국자본까지 들어오면서 가격을 올렸다.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멈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은행이 여기에 편승했는데 버블이 터지면서 은행은 파산하면서 부동산도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며 국가 자체가 망가졌다.
독일은 가장 탄탄한 재정을 갖고 있다. 부채를 극도로 싫어해서 개념 자체를 장착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안전했던 독일에서도 금융이 망가졌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자국 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독일 금융사는 국내가 아닌 외국에 투자를 했다. 월스트리트처럼 투자를 했다.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과감히 투자를 했다. 미국의 CDS를 매입한 수많은 독일 금융기관이 있었다. 이들은 쓰레기를 산 결과가 되었다. 독일의 건정성은 똑같이 겉과 달리 흔들렸다.
아무리 겉으로 볼 때 건전하다고 생각했던 국가마저 흔들린다. 지금은 전 세계가 거대한 체인으로 엮여 있다. 어느 국가나 안전하지 않다.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나 이런 일이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국가라면 영향은 더욱 크다. 미국이 힘들어지면 전 세계는 시한부 인생처럼 변한다. 부메랑이 날아갈 때는 신나고 멋지다. 다시 돌아올 때 제대로 잡지 못하면 다칠 수 있다. 수많은 국가가 금융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너무 신나하면 여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핑크팬더의 다시 돌아보기 :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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