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8. 09:20ㆍ경제
폴트라인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을 의미한다. <폴트 라인>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금융위기가 생겼는지를 추적 관찰하는 책이다. 저자인 라구람 G. 라잔은 오래도록 이를 조사했고 IMF에서 근무할 정도로 관련분야의 권위자다. 이런 책을 펴낸후에 나중에 인도 은행장인가까지 된 걸로 기억한다. 금융위기가 터질 때만 해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경제학자들도 이를 분석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듣기에도 생소한 새로운 금융상품이 시장에 나와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만 해도 완전히 안전한 금융상품이라 여겼다. 리스크는 거의 없고 이익도 그다지 큰 것도 아니었다. 수익률로 볼 때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큰 단위의 돈을 굴리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단 0.1%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움직인다. 그런 상품이 더구나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던 부동산과 연계가 되니 더욱 확실한 상품으로 여겼다. 고소득자의 대출과 저소득자의 대출을 묶었다.
고소득자의 대출과 달리 저소득자의 대출은 위험하지만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했다. 불행히도 상품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다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저소득층은 원래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국가나 돈이 필요하다. 저소득층에게는 그럴만한 돈이 없다. 대체적으로 국가가 아직 성장의 시기에는 일반 국민이 주택구입이 많지 않다.
금융이 발달해야 그때부터 일반 개인이 주택을 구입하기 시작한다. 차이는 하나다. 바로 대출이다. 어떤 시기든 소득을 버는 것은 물가를 감안했을 때 차이는 없다. 비싼 주택을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꽤 큰 결정이다. 자신이 버는 소득을 감안할 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럴 때 매월 지출하는 금액이 다소 적을 때 주택을 매수하는 데 있어 니즈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고소득국가에서는 개인이 아닌 기업에게 주로 대출을 해주기에 주택으로 돈이 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한 후부터 금융기관은 좀 더 확실하고 안전한 주택을 구입하려는 개인에게 대출을 실행한다. 이에 따라 일반 개인이 주택 구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대출을 받는다. 주택 가격이 상승한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구입하려는 것이 너무 당연해진다. 이런 상황이 미국에서도 벌어졌다. 미국에서 저소득층에게 대출을 해 준 것은 공교롭게도 정치문제였다. 처음에는 교육으로 저소득층의 불만을 달래려했다. 교육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문제는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
교육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를 통해 중산층으로 가는 저소득층이 극히 드물다. 이에 정치인이 실행한 것이 저소득층에게 주택 담보대출을 실행한 것이다. 이는 부시 정부때부터 시작되어 클린턴을 넘어 다시 부시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처음에 저소득층은 대출을 받으려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이 가만있지 않았다. 서브프라임이라는 걸 만들어 저소득 층에게 대출을 하게 만들었다. 다소 꺼려하자 영업하는 사람들이 가가호호 저소득층을 방문해서 대출을 실행하게 설득했다.
돈이 없다고하면 100%라도 대출을 해줬다. 너도 나도 대출을 받아 집을 소유하자 수요와 공급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가격이 오르자 또다시 너도 나도 전부 대출을 추가로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 저소득층이 돈이 없으나 대출을 받아 몇 채씩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가격이 오르면 오른만큼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추가대출 받은 걸로는 흥청망청 돈을 쓸 수 있었다. 부의 효과가 제대로 일어났다. 팔지 않아도 주택가격이 상승하니 부자가 된 듯했다.
이런 상황은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때부터 주택가격의 상승은 멈추기 시작했다. 가격이 멈추니 대출 받은 사람들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추가 대출도 받을 수 없고 매도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자를 연체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근거로 만든 금융상품이 서서히 문제가 생겼다. 안전하게 구조화된 금융 상품이라 믿었지만 뿌리에서부터 흔들렸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에 파국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사실은 이미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어느덧 금융위기가 생긴지 15년이 되어간다. 사람은 언제나 과거를 잊는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또 다시 긍정과 희망의 세상이 펼쳐지며 미래를 꿈꾼다. 과거는 묻지 말고 달려간다. 또다시 폴트라인이 생길 것인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 현재 또다시 오래도록 낮았던 기준 금리를 미국은 올리기 시작하려 한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핑크팬더의 다시 돌아보기 : 무리하지 말자.
이전 리뷰
https://blog.naver.com/ljb1202/220453527558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리의 역습 - 경제의 중심 (1) | 2023.01.31 |
---|---|
부메랑 - (0) | 2022.02.16 |
빚으로 지은 집 - 가계부채 (0) | 2022.01.18 |
경제학 오디세이 - 돈의 효용 (0) | 2021.11.19 |
일본 경제 30년사 - 잃어버린 30년 (0) | 202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