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상승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돌과 돌아이 사이, ENA 신작 '아이돌아이'

2025. 12. 26. 14:1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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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상승세, ENA가 또 한 번 일을 낼까? ENA 채널에서 새롭게 선보인 수목 드라마 '아이돌아이'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 1.9%로 무난하게 출발하더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2회에서는 2.3%로 껑충 뛰어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쏟아지는 장르물과 로맨스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이토록 빠른 반응이 온다는 것은 분명 이 드라마만이 가진 확실한 '한 방'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제목부터 '아이돌'과 '돌아이'를 합친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내용을 까보니 그야말로 골 때리는 캐릭터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묘하게 섞여 있어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잇는 ENA의 또 다른 효자 종목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닿을 수 없는 별,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란? 대한민국 대중문화에서 '아이돌'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대합니다.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의 팬덤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강력합니다. 팬들에게 아이돌은 절대적인 존재이며, 그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스타와 팬을 넘어 마치 유사 연애를 하는 듯한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멀리서 응원하며 거리를 두는 팬들도 있지만, 내 가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며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한국 특유의 아이돌 문화와 팬심(Fan-ship)을 이야기의 중요한 동력으로 삼아 현실감과 공감을 동시에 끌어냅니다.

팬심과 광기 사이, 산업화된 덕질의 명과 암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은 철저하게 기획된 시스템 속에서 탄생하는 '그룹'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배우에게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잘 붙이지 않지만, 그룹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이 단어가 따라붙죠. 과거에는 솔로 가수에게도 통용되던 말이 이제는 K-POP 그룹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처럼 굳어졌습니다. 이 거대한 산업 속에서 팬들은 앨범을 사고, 스밍(스트리밍)을 돌리고, 투표하며 내 가수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사랑이 지나쳐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생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는데요. 드라마는 이러한 아이돌 산업의 명암을 배경에 깔아두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연예계의 뒷모습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성장 드라마는 가라! 미스터리 코믹 스릴러의 탄생 그동안 아이돌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연습생들이 피땀 흘려 데뷔에 성공하는 '성장기'를 그리거나, 한물간 '망돌(망한 아이돌)'이 다시 재기하는 감동 스토리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돌아이'는 이러한 기존의 문법을 보란 듯이 비틀어버립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드라마는 아이돌의 찬란한 성공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돌'과 '돌아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며,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독특한 캐릭터들이 살인 사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소동극에 가깝습니다. 성장물의 탈을 쓴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코미디가 섞인 복합 장르로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름값 하는 메인 보컬, '도라익'의 치명적 매력 배우 김재영이 연기한 주인공 '도라익'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돌아이'에서 파생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 이름은 그의 캐릭터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인기 아이돌 밴드 '골드보이즈'의 메인 보컬이자 센터를 맡고 있는 핵심 멤버입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 달리, 일상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자기애, 그리고 약간의 광기(?)를 가진 인물입니다. 완벽하게 포장된 아이돌의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적인 결함과 독특한 개성을 가진 도라익이라는 캐릭터는 김재영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만나 생동감 있게 살아났습니다. 잘생긴 얼굴로 뻔뻔하게 망가지는 그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승률 100% 변호사의 은밀한 사생활, '성덕' 맹세나 최수영이 분한 '맹세나'는 겉보기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철한 변호사입니다. 맡은 사건은 무조건 이기는 승률 100%의 에이스지만, 그녀에게는 남들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은밀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골드보이즈, 그중에서도 도라익의 열혈 '덕후'라는 사실입니다. 업무 시간에는 칼정장을 입고 법정을 누비지만, 퇴근 후에는 대포 카메라를 들고 팬 사인회를 쫓아다니며 "오빠!"를 외치는 그녀의 이중생활은 많은 아이돌 팬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덕질을 숨겨야 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중인 전문직 여성의 비애와 환희를 최수영이 아주 맛깔나게 표현해냈습니다.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나의 최애 드라마는 초반부터 충격적인 사건으로 포문을 엽니다. 솔로 활동과 밴드 활동을 병행하던 도라익은 신곡 순위가 곤두박질치며 인기의 하락세를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끼며 재기를 노리던 어느 날, 그를 위로하러 집에 찾아왔던 같은 밴드 멤버가 다음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하필이면 장소는 도라익의 집,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완벽한 밀실. 졸지에 대한민국 톱 아이돌이 살인 용의자로 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칩니다. 마침 맹세나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골드보이즈의 소속사와 제휴 관계였고, 덕분에 '성덕(성공한 덕후)' 맹세나는 꿈에 그리던 최애, 도라익을 의뢰인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변호의 이유는 '발연기'? 기상천외한 무죄 입증 모든 정황 증거가 도라익을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는 상황. 심지어 맹세나조차 처음에는 그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도라익과 직접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100% 확신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도라익의 처참한 '연기력'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발연기로 흑역사를 생성했던 도라익. 맹세나는 "저 오빠는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다 티가 난다. 저렇게 억울해하는 표정은 연기로 나올 수가 없다"는 팬만이 알 수 있는 논리로 그의 결백을 믿습니다. 살인을 부인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찌질하고 리얼했기에 역설적으로 무죄를 확신하는 이 장면은, 스릴러와 코미디를 오가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죽고 싶던 날의 위로, 그가 나의 별이 된 이유 본격적으로 도라익의 변호를 맡게 된 맹세나.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누명을 벗기려 하는 데에는 단순히 팬심을 넘어선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삶이 너무나 힘들어 죽고 싶었던 순간에 우연히 도라익을 만났던 것입니다. 당시 연습생 혹은 무명이었던 도라익은 울고 있는 세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 노래는 세나에게 다시 살아갈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세나는 도라익의 데뷔 과정을 지켜보며 그를 응원하는 찐팬이 되었던 것이죠. 단순한 유희로서의 덕질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었던 서사는 드라마에 묵직한 감동을 더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김재영의 마지막 아이돌 연기? 12부작의 질주가 기대된다 배우 김재영은 인터뷰를 통해 "곧 40세가 되기 때문에 아이돌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면 속 그는 여전히 무대 위가 어울리는 비주얼과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주로 독립영화나 색깔 있는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최수영 역시 이번 작품에서 전문직 여성과 열성 팬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살인 누명을 쓴 돌아이 아이돌과 그를 구해야 하는 성공한 덕후 변호사. 두 사람의 엉뚱하고도 치열한 공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아이돌아이'. 매회 상승하는 시청률만큼이나 앞으로 풀어나갈 미스터리와 로맨스, 그리고 코미디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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