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신작 '조각도시', 영화 '조작된 도시'의 화려한 귀환

2025. 11. 8. 14:15드라마

반응형

최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흥미로운 신작 드라마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조각도시'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시청 초반부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2017년에 개봉했던 영화 <조작된 도시>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을 모두 배우 지창욱이 맡았다는 공통점입니다. 동일한 배우가 동일한 배역을 다시 연기한다는 점에서,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조각도시'가 어떤 새로운 해석을 더했을지, 혹은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지창욱이 어떻게 같은 인물을 다르게 표현해낼지 비교해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원작인 영화 <조작된 도시>는 2017년 개봉 당시 신선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로 주목받았습니다. 주인공 지창욱 외에도 안재홍, 심은경이라는 막강한 조력자 라인업이 힘을 보탰으며, 오정세, 이하늬 등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250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으나,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창욱에게는 이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의미 있는 필모그래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번 드라마 '조각도시'를 시청하면서, 처음에는 이것이 <조작된 도시>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청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추락하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복수극의 초반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초반의 전개를 보며 '요즘 드라마치고는 조금 고리타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원작이 2017년, 즉 8년 전에 나온 영화였기 때문이라는 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미 한 번 소비된 서사 구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어떻게 재해석해 나갈지가 이 드라마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박태중(지창욱 분)은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드라마는 초반에 다소 의도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그의 선량하고 성실한 인품을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배달을 하던 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그들을 돕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그려집니다. 거의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배달과 기타 업무를 처리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대하는지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이러한 박태중의 모습은 단순한 캐릭터 설명을 넘어, 그가 억울한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그는 자신을 의지하는 애인이 있고, 공부하는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꽃집 창업'이라는 소박하지만 구체적인 꿈을 꾸며 미래를 준비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이토록 평범하고 선량한 인물이기에, 그가 맞닥뜨리게 될 비극은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극은 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박태중은 길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핸드폰 주인이라는 여성은 사례금으로 30만 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동생의 학원비가 필요했던 박태중은 의심 없이 핸드폰을 돌려주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감사 인사가 아닌,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그를 체포하려는 형사들이었습니다.

그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들이닥친 형사들은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를 살인자로 몰아붙이며 강압적으로 연행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야 그가 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었는지 그 이유가 상세히 밝혀집니다. 그가 30만 원을 받고 핸드폰을 돌려주러 갔던 그 짧은 순간, 그는 완벽하게 설계된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그의 모든 동선과 행동이 치밀하게 조작된 증거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 즉 박태중이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약간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그가 '캐리어'를 옮기는 장면은 다른 목격자도 존재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그에게 불리한 증거로 채택되는 등, '설계를 위한 설계'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박태중이 누군가에게 복수하는 듯한 강렬한 오토바이 레이싱 장면으로 오프닝을 열지만, 실제 전개는 예상과 달리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절망과 생존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살인죄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박태중의 이야기는 4회까지 이어지며 극의 중심 배경이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자신을 믿어주던 동생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삶의 모든 의지를 잃고 자살까지 시도합니다. 교도소 내에서도 그는 약한 존재로 낙인찍혀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그는, 같은 방의 노용식(김종수 분)의 도움을 받아 성당에서 일을 하며 묵묵히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비극의 배후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빌런, 안요한(도경수 분)이 있었습니다. 2회차에 처음 등장하는 안요한은, 사회의 상류층 VIP들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설계자'입니다. 그는 주변의 VIP가 저지른 범죄를 완벽하게 은폐하고, 박태중처럼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평범한 인물을 찾아내어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치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사이코패스 그 자체로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박태중은 교도소 안에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철저히 '설계'당했다는 진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다. 교도소를 나가 복수를 다짐하는 박태중을 향해, 안요한은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며 그를 더욱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으려 합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 '조각도시'는 억울하게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이자,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는 성장 드라마, 그리고 통쾌한 복수극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CJENM에서 제작한 총 12부작 드라마로, 이광수 배우 또한 출연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나 4회까지 등장하지 않아 그가 어떤 역할로 합류하게 될지 역시 관전 포인트입니다. 과연 박태중은 자신을 옭아맨 거대한 설계를 부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남은 회차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