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3. 14:11ㆍ드라마

KBS의 새로운 토일 드라마 <마지막 썸머>가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방영되는 주말 밤 9시 시간대는 방송가의 격전지로 불릴 만큼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각 방송사들은 이 황금 시간대를 사수하기 위해 자사의 간판 드라마부터 대형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까지 총동원하여 시청률 경쟁에 불을 붙입니다. 워낙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포진해 있어, 웬만한 화제성이나 작품성 없이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유의미한 시청률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S는 기존의 월화, 수목 드라마 대신 토일 주말 드라마 편성에 전략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대의 벽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가진 배우 마동석을 주연으로 내세웠던 작품 역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후속작으로 방영된 이영애 주연의 <운수 좋은 날>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작품성 면에서는 인정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치열한 경쟁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두 편의 작품이 연이어 쓴맛을 본 상황에서, KBS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마지막 썸머>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작품은 이전의 장르물과는 다른 밝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단연 주연 배우들입니다. 여주인공 '송하경' 역은 배우 최성은이 맡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그녀는 데뷔 초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선배 연기자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당찬 연기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여왔습니다.

최성은 배우는 이미 유수의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그 연기력을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특유의 깊은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그녀가 왜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주목받는지를 증명해 줍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작품 활동이 다소 뜸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는데, 이는 배우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더라도 대중에게 공개되고 방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 <마지막 썸머>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으며, 그동안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았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녀와 호흡을 맞출 남자 주인공은 '백도하' 역의 이재욱입니다. 이재욱은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남자 주인공을 넘어, 자신의 형 역할까지 함께 소화하는 1인 2역이라는 어려운 미션에 도전합니다. 이는 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드라마 상에서 두 주인공은 29세 동갑내기로 설정되어 친구인 듯 연인인 듯 미묘한 관계를 형성해나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나이인데, 최성은은 29세로 극 중 캐릭터와 동갑이지만, 이재욱은 27세로 연하라는 사실입니다. 두 사람 모두 데뷔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어린 나이라는 점이 놀라움을 줍니다.

드라마의 제목인 <마지막 썸머>는 작품의 핵심적인 정서를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주인공 송하경에게 유독 가혹한 시간입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그녀에게는 어김없이 불행하고 안 좋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그리고 송하경은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바로 백도하에게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두 사람 사이에 단순한 애증을 넘어선 깊고도 질긴 악연이 존재함을 암시하며 극의 미스터리를 더합니다.

방영 초반인 1회와 2회에서는 아직까지 송하경이 왜 그렇게 백도하를 원망하는지, 과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의 '첫사랑'이었지만, 현재는 원수보다 못한 앙숙처럼 지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백도하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송하경의 곁을 맴돌며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접근하려 하지만, 송하경은 그런 그를 철저하게 밀어내려고만 할 뿐입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는 10년 전 그들을 갈라놓은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주요 인물로 김건우가 연기하는 변호사 '서수혁'이 등장합니다. 서수혁은 소송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의뢰인의 치부나 약점까지도 서슴없이 이용하는, 냉철하고 유능하지만 어딘가 위험해 보이는 인물입니다. 아직까지는 이 세 사람이 정확히 어떤 관계로 엮이게 될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송하경이 백도하를 상대로 어떠한 소송을 걸게 되면서 변호사인 서수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법적 다툼이라는 또 다른 갈등의 축을 예고합니다.

각 인물의 직업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송하경은 자신이 태어난 동네의 구청 건축과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입니다. 반면 백도하는 유능한 건축사이자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의 대표로 보입니다. 건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의 배경은 이들의 관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한, '썸머'라는 제목에 걸맞게 드라마는 여름의 청량함과 따사로움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마지막 썸머'라는 제목이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추측해 보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집에서 자랐다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어떤 일로 인해 서로 사랑했지만 헤어지게 되었고, 백도하는 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두 사람은 현재 과거의 추억이 깃든 그 집에서 공간을 반씩 나눠 거주하는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밝힌 기획 의도에 따르면, <마지막 썸머>는 그동안 두 사람이 애써 외면했던 10년 전의 진실을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입니다. 즉, 찬란했던 첫사랑이 어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깨진 후, 10년 만에 재회하여 묵은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성숙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됩니다.

첫 회 시청률은 2.7%로 다소 아쉽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했듯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OST 라인업입니다. 헤이즈, 멜로망스 김민석, 비비(BIBI), 폴킴, 이무진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음원 강자'들이 대거 참여한 OST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귀를 사로잡는 OST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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