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 인 보더랜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2025. 9. 26. 14:5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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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된 일본 드라마는 바로 <아리스 인 보더랜드>였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소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일본 드라마를 꾸준히 접해왔고, 그중에서도 특히 저의 흥미를 끌었던 장르는 바로 '데스 게임'이었습니다. 생존을 건 극한의 심리전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매력을 응축하고 있었고, 이는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바로 그 데스 게임 장르의 정점에 서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스 게임 장르는 오랜 시간 동안 일본 콘텐츠 시장의 독보적인 강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저를 포함한 많은 일본 데스 게임 장르의 팬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징어 게임> 역시 훌륭한 작품임은 분명하지만, 그 구성과 설정이 일본의 여러 데스 게임물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문법을 따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데스 게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이 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장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당시 넷플릭스에 공개된 수많은 일본 드라마들 사이에서 저의 첫 번째 선택은 망설임 없이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시청한 이후에도 한동안 다른 일본 드라마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정도로 그 여운은 길고 강렬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일본 드라마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즐겨보고 있지만,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제게 안겨준 첫 경험의 충격과 몰입감은 여전히 독보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죽음의 게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시즌 1의 막이 오르면, 우리는 현실에 대한 의욕 없이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주인공 '아리스'(야마자키 켄토 분)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유일한 낙이자 특기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온갖 종류의 게임을 마스터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중, 거대한 불꽃과 함께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이 마주한 시부야는 모든 인적이 사라진 유령 도시로 변해 있었고, 이것이 바로 목숨을 건 잔혹한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아무런 전조나 설명 없이 던져진 이 극한의 상황에, 저는 처음에 외계인의 침공이나 미지의 존재에 의한 인류 실험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도, 목적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게임은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 하나, 정해진 시간 안에 목숨을 담보로 한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 대가는 즉각적인 죽음이며, 두 번의 기회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아리스는 타고난 게임 능력과 뛰어난 두뇌 회전, 그리고 번뜩이는 관찰력을 무기 삼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나가며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인물이 바로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여주인공 '우사기'(츠치야 타오 분)입니다.

천재적인 게임 플레이어로서 두뇌 싸움에 능한 아리스와, 전문 산악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암벽 등반으로 단련된 강인한 신체 능력과 빠른 판단력을 지닌 우사기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완벽한 파트너로 거듭납니다.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함께 넘으며 싹튼 둘의 유대감은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사랑으로 발전했고, 시즌 2의 마지막에 이르러 마침내 모든 게임을 클리어하고 '임종의 나라'를 탈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현실 세계로의 복귀를 선택하며 이야기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 보였으나,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듯 뜻밖의 시즌 3 제작 소식이 전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놀랍게도 시즌 3는 시즌 2의 엔딩으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흐른 뒤의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아리스와 우사기가 이제는 부부의 연을 맺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임종의 나라'에서 겪었던 끔찍한 기억을 애써 외면하고 숨기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보다 훨씬 더 기이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을 단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완벽한 기억상실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묘한 기억상실은 아리스와 우사기 두 사람에게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임종의 나라'에서 살아 돌아온 모든 생존자들이 동일한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공통된 기억의 파편은 바로 정신을 잃기 직전, 마치 거대한 불꽃축제와도 같은 강렬한 불꽃을 목격했다는 막연한 진술뿐이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동일한 진술이 나오자 이를 일종의 집단 최면이나 히스테리 현상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사건을 종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흥미를 느낀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사후 세계와 임사체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 '류지'였습니다.

한편, 우사기는 평범한 삶 속에서도 과거에 잃어버린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갈망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내면의 빈틈을 파고든 것이 류지였습니다. 그가 우사기에게 어떤 말로 접근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우사기는 결국 류지의 설득에 넘어가 다시 한번 '임종의 나라'로 향하는 문을 열게 됩니다. 류지는 고대 유물이나 문헌 속에서 발견한 카드 놀이와 같은 특정 매개체를 통해 '임종의 나라'로 가는 방법을 알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우사기는 아리스의 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모든 기억을 잃고 아내의 실종에 망연자실해 있는 아리스 앞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납니다. 그는 바로 시즌 2에서 '임종의 나라'의 국민이 되기를 선택했던, 순수한 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인물 '반다'(이소무라 하야토 분)였습니다. 현실 세계에 어떤 방법으로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는 아리스에게 의문의 '조커' 카드를 건네며 "모든 것을 기억해내라"는 섬뜩한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 치부했던 아리스였지만, 사랑하는 아내 우사기가 사라진 지금, 그는 반다의 말이 우사기를 찾을 유일한 단서임을 직감합니다.

아직 '임종의 나라'에 대한 기억을 온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아리스는 우사기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다시 그 지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미지의 약물을 투여받고 강제적으로 정신을 임사 상태로 만들어 '임종의 나라'에 접속합니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추측해 보건대, 시즌 3에서 밝혀질 '임종의 나라'의 정체는 물리적인 다른 차원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정신과 무의식이 만들어낸 일종의 심상 세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총 6부작으로 돌아온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3>는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아리스의 새로운 사투와 '조커' 카드가 의미하는 최후의 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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