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기안장

기안84는 예능에서도 다소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기존 예능인이나 연기자, 가수 등이 갖지 못한 점입니다.
그건 바로 날 것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초반에는 이런 점이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렸죠.
지금은 초반보다는 좀 더 세련되긴 했지만 여전히 독특합니다.
남들과 다른 기안84만이 갖고 있는 날 것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안84가 출연한 예능은 기존과 다른 느낌을 선보였죠.

여러 예능을 통해 성공한 작품도, 실패한 작품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넷플릭스에서 <대환장 기안장>이 나왔는데요.
제작진이 <효리네 민박>팀이니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뭔가 힐링과 잔잔하게 쉬는 듯한 느낌을 기안84에게서는 받기 힘들기 때문이죠.

처음 제작진과 기안84가 만났을 때 원하는 바를 요청했는데요.
기존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집을 설계했습니다.
일반 집이 아닌 울릉도에 선박에 만든 기상천외한 집이죠.
더구나 배라는 구조물을 최대한 이용한 집이었습니다.

아주 흔하고 평범한 건 원하지 않고 특이한 집입니다.
집을 들어가려면 클라이밍으로 2층으로 올라가야합니다.
이건 남자든 여자든 차별없이 똑같이 해야합니다.
내부에서도 식사하려면 봉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는 건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요.
봉을 잡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니 쉽지 않은 미션을 해야 하는거죠.
이걸 설계한 기안84나 실제로 만들어 낸 제작진이나 대단하더라고요.
여기에 지예은이 보트까지 직접 몰아 손님을 배로 데리고 오는 것도 놀랍고요.

진짜 의외의 조합이라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합류한 것도 좋았습니다.
기안 84가 만들었지만 초반에 사람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걸 보죠.
창작자로 크리에이티브를 살렸지만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약해지는데요.
이럴 때 진이 기안84 취지를 살려야 한다면서 변경하는 걸 반대하죠.

3명의 조합이 생각지도 못했는데 잘 맞았다는 점도 제작진의 묘수였습니다.
예능에서는 어떤 조합으로 팀이 구성되느냐에 따라 색깔이 완전 달라집니다.
대본대로 하는 드라마와는 그런 의미로 조합이 훨씬 더 중요한데요.
기안84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할 때 오히려 진이 중심을 잡았고요.

지예은도 다른 예능과는 달리 좀 더 의젓한 모습을 보여 색달랐네요.
초대된 손님도 중요한데 제작진이 섭외를 잘 한듯합니다.
덕분에 좀 더 손님들이 들려주는 사연이나 밤에 노는 모습이 재미있었네요.
여기에 진과 지예은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보면서 흐믓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뭔가 예측이라는 걸 하기 힘든 전개라서 보게 되었고요.
9부작인데도 뭔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진 점도 그렇습니다.
제작비가 꽤 들었을 듯한데 만들어놓은 배와 집을 계속 사용해야죠.
방탄이 완전체가 되면 진이 합류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들지만 시즌 2 꼭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