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킥킥킥킥

2025. 2. 8. 09:2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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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 드라마 <킥킥킥킥>이 시작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독특한데요. 보통 드라마 제목에서 찾아볼 수 없는 네 글자의 반복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킥킥킥킥’이라는 단어 자체가 웃음을 표현하는 의성어인 만큼, 이 드라마가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기존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병맛 코드로 무장한 이 작품은 기존의 정형화된 드라마와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연을 맡은 배우 지진희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그는 그동안 주로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대장금>에서의 민정호 역할이나 <시그널>, <60일, 지정생존자> 같은 작품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가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였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모습을 완전히 내려놓고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배우가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요. 이렇게까지 자신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듯한 그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이번 변신이 더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드라마 속에서 지진희는 과거에 국민배우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도 본인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해 지진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요. 이 설정부터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마치 현실과 극의 경계를 허물면서 보는 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를 줍니다. 그의 오랜 라이벌이자 예능 PD로 활약했던 조영식 역에는 이규형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이규형 역시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관계인데요.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서로 등을 돌리게 되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 원수처럼 지내던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만남이 심상치 않죠. 서로 앙숙처럼 지내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자마자 멱살을 잡고 싸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실시간 생중계가 되어버리고, 뜻밖에도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보며 열광합니다. 이들의 아슬아슬한 갈등이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된 것이죠. 이를 본 투자자는 흥미를 느끼고, 두 사람에게 유튜브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조건인데요. 두 사람은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결국 손을 잡고 좌충우돌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드라마는 이들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도 예능 제작 과정 자체가 소재로 활용되면서 흥미를 더합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예능을 제작하는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한 극 중 캐릭터들이 ‘어떻게든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이 드라마가 특별한 점은 ‘대놓고 웃기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코믹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에서도 어느 정도 진지함이 유지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킥킥킥킥>은 그런 틀을 깨고 처음부터 끝까지 병맛 코드로 달려갑니다.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가 이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코미디 드라마가 아니라, B급 감성의 유머를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점에서 제목이 ‘킥킥킥킥’인 것도 단순한 웃음소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 듯합니다. 즉, 시청자들에게 진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제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출연진의 이름이 실제 배우들의 본명과 동일하게 설정된 점도 독특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극 중에서 가상의 이름을 부여받지만, <킥킥킥킥>에서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본명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규형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조영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죠. 이런 설정 덕분에 극이 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출연진이 신인 배우라는 점에서 연기력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이 드라마는 시트콤 장르로 제작되었으며, 작가진도 무려 세 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코미디 드라마의 경우 여러 명의 작가가 힘을 합쳐 대본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세 명이 공동 집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는 곧 다양한 개그 코드가 녹아들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총 12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구성으로, 가볍게 즐기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게다가 TV 방영과 동시에 티빙에서도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점도 장점입니다. 시트콤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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