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7. 09:00ㆍ드라마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가 바로 만화입니다.
망가라고 불리는데 현재 일본에서 전 세계를 재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넷플릭스에서도 애니메이션은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만든 겁니다.
워낙 전통과 팬층이 두터워 애니메이션으로도 늘 재미있고요.
일본 만화 특징이 엄청나게 권수가 길다는 점이 약점이기도 하죠.
몇 십년동안 연재되는 것도 있으니 말이죠.
일본에서 만들어진 명작이라고 할 만화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 토가시 요시히로가 만든 <유유백서>도 상당히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7800만 권이 팔렸다고 하니 엄청나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일본 만화를 실사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화를 실사화할 때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점이 아킬레스입니다.
처음에 <유유백서>가 넷플릭스에서 나왔다고 해서 기대 반, 염려 반이었습니다.
확률상 50대 50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전자가 아닌 후자로 저는 봤습니다.
이걸 왜 실사화해서 오히려 원작 명성에 먹칠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네요.
주인공인 유스케 역에 키타무라 타쿠리가 했는데요.
알고 보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주인공이었던 그 소년(?)이었더라고요.
이번에는 다소 순수했던 역할과 반대로 폭력적이고 활달한 성격입니다.
역할 자체로 볼 때 캐릭터는 그런데 조금은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드라마로 만들면서 제일 중요한 설정인 뼈대는 그대로긴 하지만요.
뭔가 만화라 그런지 몰라도 좀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
제 눈이 높은 건지 몰라도 <유유백서>에 나온 VFX가 솔직히 좀 그랬습니다.
요괴는 그나마 좀 볼 만했는데 싸울 때 염력 등은 별로더라고요.
이상하게도 평범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괜찮은데요.
이런 종류의 작품에서 일본 배우들이 하는 연기는 좀 어색하더라고요.
유독 소리를 높이고 과장되게 연기하는 점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도 일본 사람들이 진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지 않을 듯한데 말이죠.
19권이나 되는 만화를 전부 만들지 않은 건 현명한 선택같기도 하지만요.
뭔가 내용이 이어지다 뚝 끊긴 느낌도 솔직히 듭니다.
총 5부작이라 그 자체로 기승전결로 무난히 끝이 나지만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액션활극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도 있습니다.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쉽고요.
확실히 만화를 실사로 만드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는데요.
한국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데 말이죠.
가볍게 볼 수 있는 일본 판타지 드라마 찾는 분이라면 괜찮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