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4. 09:21ㆍ주식투자
버핏에 대해서 참 많은 책이 있지만 한국인 쓴 버핏 관련 책은 거의 없다. 대부분 미국에서 쓴 책이고 가끔 일본 저자가 쓴 책이 번역된다. 한국에서 워런 버핏에 대해 <버핏클럽>만큼 확실하고도 분명히 알려주는 책이 있을까? 정확히는 버핏에 대한 책은 아니다. 버핏이 투자하는 가치관과 철학을 공유하는 책이다. 책이라는 표현도 다소 어색한 것이 잡지다. 매년마다 발행이 되어 어느덧 5년째다. 한국에서 어떻게 보면 워런버핏에 대해 이 책보다 자세한 건 없는 듯하다.
꼭 워런 버핏에 대한 것만 다루는 책은 아니다. 워런 버핏의 철학에 동의하는 내용을 다룬다고 하는 표현이 맞다. 여기에 워런버핏이 하는 투자에 대한 정의도 좀 필요하다. 가치투자의 계보를 잇는 워런 버핏이다. 이에 따라 어떤 것이 가치투자인지에 대한 논쟁도 좀 있다. 성장주는 가치주가 아니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산주가 가치주라는 것까지 말이다. 이렇게 정의하면 지금의 워런 버핏이 하는 투자를 이해하기 힘들다. 워런 버핏은 어떻게 보면 IT기업의 끝판왕인 애플을 투자했다.
그것도 버크셔헤서웨이에서 비중이 3번째 안에 들어간다. 누가 뭐래도 IT기업이고 성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인데도 투자를 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애플의 투자는 워런 버핏에게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도 한다. 그렇게 볼 때 과거에서 코카콜라를 투자한 것도 당시에는 성장주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계속 성장한다면 그게 성장주 투자가 아닌가. 실적이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 기업을 자산주라고 하여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을 보면 대부분 꾸준히 현금흐름 창출을 근거로 실적이 상승하는 기업이다. 다른 점은 이런 기업이 저가에 매수한다는 점이 다르다. 때를 기다리고 자신이 휘두를 때 휘두른다. 이렇게 볼 때 또 다시 다른 점을 꼭 반드시 저가에 매수하지 않는다. 고개를 갸웃할 때도 있다. 꽤 상승했다고 생각되는데 추가매수할 때도 많다. 워런 버핏이 보는 기간에 대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저렴한 것도 좋지만 향후 전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외국 책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워런 버핏이 어떤 기업을 왜 샀는지 분석하는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다소 옛 투자에 대한 설명이 많다. <버핏클럽>은 거의 실시간으로 지금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한다. 그것도 현재 한국에서 주식투자로 유명하고 검증된 사람들이 알려준다. 워런버핏이 직접 설명한 것이 아니라서 틀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분석이 맞지 않을까한다.
그런 분석을 자신이 참고해서 투자할 때 적용하면 된다. 여기서 또 의문은 워런버핏은 미국에서 투자를 한다. 한국에서도 그런 투자를 적용할 수 있느냐다. 또한 책에서 알려준 분석 방법을 일반인이 해낼 수 있느냐다. 워런버핏이 싸게 사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는 해당 기업의 업황이나 전망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판단을 내린다. 나같은 사람은 그 정도의 인사이트를 갖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워런버핏처럼 투자하기는 분명히 쉽지 않다.
더구나 한국의 기업은 미국과 다르다. 이 책에서는 특집으로 거버넌스에 대해 다룬다. 투명한 의사결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거버넌스의 정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은 채로 거버넌스 특집을 한다. 읽다보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게 되지만. 한국이 미국이나 여타의 국가 주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이다. 사람들은 공매도 등에 대해 떠들지만 중요한 것은 대주주나 소액주주나 똑같은 주주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물론 대주주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만큼 유리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자신의 주식숫자만큼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개매수제도같은 경우 한국에 현재 적용되지 않고 있다.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기업 문화와 제도가 법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니 그 피해를 소액주주가 봐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를 개선하기만 해도 충분히 현재보다 분명히 한국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배당도 지금보다 더 많이 줄 것이라고 본다.
이런 것들이 전부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런 것들이 어서 빨리 법에 의해 정비되어 투명하게 한국도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특이하게도 이번 이슈 5에서는 변호사가 2명이나 포함되어 주식투자에 대한 소개를 한다. 변호사 (출신의) 투자자라서 한국 법을 근거로 기업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이슈 5는 워런 버핏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많이 해서 그런지 분석한 것들이 많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거버넌스의 법 이야기는 좀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식 투자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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