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 - 선과 악을 넘어선 마녀들의 우정 이야기

2025. 11. 20. 14:5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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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Wicked)의 두 번째 이야기인 **《위키드: 포 굿》**이 2025년 11월 19일, 첫 번째 영화 개봉일인 2024년 11월 20일로부터 정확히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1편의 성공적인 서막에 이어, 개봉 당일 극장에서 그 두 번째 장을 목도하는 경험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위키드》 시리즈는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수많은 관객의 기대와 관심 속에 개봉일 극장 관람이라는 특별한 의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편 모두 개봉일에 극장에서 만나게 된 것은, 이 작품이 가진 매력과 서사에 대한 관객의 강력한 몰입도를 증명합니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위키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많은 관람객이 동시에 극장을 찾았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단순히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편인 《위키드》 1부는 한국에서 228만 명이라는 성공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편을 이미 관람하고 그 서사를 따라온 관객이라면, 자연스레 2편인 **《위키드: 포 굿》**의 개봉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개봉일에 극장으로 향하게 만든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1억 4,500만 달러의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위키드》 1편은 전 세계적으로 7억 5천만 달러라는 압도적인 흥행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 놀라운 성공과 관계없이, 제작진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위키드》 1부와 2부(《위키드: 포 굿》)를 동시에 기획하고 제작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원작 소설과 뮤지컬의 방대한 서사를 충실하게 담아내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과감한 선택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유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뮤지컬의 1막에 해당하는 1편에 이어, 이번 **《위키드: 포 굿》**이 2막의 내용을 다루며 완결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헐리우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위키드: 포 굿》**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각 국가의 개봉 요일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개봉 날짜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한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빠른 개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국내 영화 시장의 중요성을 방증하며, 덕분에 한국 관객들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먼저 최신 헐리우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혜택을 자주 누리게 됩니다. **《위키드: 포 굿》**의 경우 역시 이러한 유리한 위치 덕분에 빠르게 작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핵심은 두 마녀의 극적인 대비와 우정에 있습니다. 신시아 에리보가 연기한 **엘파바(Elphaba)**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나쁜 마녀'로 낙인찍혔습니다. 반면,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은 **글린다는(Glinda)**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선한 마녀'로 거듭납니다. 이 두 친구의 운명적인 갈림길에는 바로 제프 골드블룸이 연기한 마법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마법사의 이면에 감춰진 충격적인 비밀을 세상에 폭로하려는 엘파바의 진실된 행동이 역설적으로 그녀를 '나쁜 마녀'로 몰아세우게 된 것입니다.

이미 1편의 도입부에서 영화의 결말이 암시되었던 것처럼, 이번 2편에서도 1편의 도입부 장면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며 서사를 완성합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보게 되는 독특한 구조이지만, 막상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얼마나 모호하고 단순하지 않은지를 깨닫게 됩니다. 특히나 표면적으로는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단순한 선악의 구분을 넘어선 복잡하고도 깊은 우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아치 에너미(Arch-Enemy)가 아닌, 아주 친밀한 친구에서 시작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아온 글린다는 밝은 면모 뒤에 마법을 할 줄 모른다는 치명적인 자격지심을 안고 있습니다. 마법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마법 능력이 부족한 마녀라는 사실은 그녀에게 깊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만, 내면에는 불안함을 품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반면, 피부색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름'**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사는 엘파바는 자연스럽게 주변의 주목과 경계를 받습니다.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지만, 그녀는 사실 강력한 마법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그녀의 비범한 마법 능력은 그녀를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욱 큰 공포를 안겨줍니다. 이러한 상반된 배경과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우정을 나누지만, 결국 시대와 환경이 만든 오해와 갈등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며 갈라서게 됩니다.

엘파바는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강렬한 신념을 따릅니다. 반면, 글린다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대중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즐거움과 책임감에 따라 행동합니다. 이들은 서로의 다른 선택을 두고 질투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이해와 진심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들의 우정을 향한 마음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마침내 '선한 마녀'와 '나쁜 마녀'의 이야기 뒤에 감춰졌던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을 완성해냅니다.

**《위키드》**의 배경은 우리가 익히 아는 **《오즈의 마법사》**의 오즈(Oz) 세계입니다. 이는 영화의 말미에 비로소 익숙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합니다. 뮤지컬 영화의 정체성답게 수많은 뮤지컬 넘버(음악)들이 흘러나오는데, 과연 이 영화적 연출이 실제 무대 뮤지컬과는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다만, 러닝타임이 137분으로 비교적 긴 편이며, 일부 관객에게는 뮤지컬 영화 특유의 화려함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두 마녀의 감동적인 서사와 우정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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