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30. 14:59ㆍ부동산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다. 당시에 도서관에 있는 어지간한 부동산 책을 거의 다 읽었다. 그렇게 읽었던 책이었다. 시간이 지나 이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엄청나게 대단하다. 이런 생각으로 읽지 않아서 사람들의 그런 관심이 살짝 이해되지 않았다. 그 후에 다시 한 번 도서관에 갔을 때 살짝 휘리릭 읽어보긴 했다.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과거를 기록했다는 점이지 않을까한다. 현재는 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년에 벌어진 일도 잘 기억 못하는 우리다. 좀 더 긴 시간은 더욱 기억하지 못한다. 부동산도 기나긴 시간을 볼 때 반복된다. 반복되는 게 몇 십년 전부터 이어졌다. <아파트값 5차 파동>은 무려 70년대부터 부동산에 대해 알려준다. 제목에도 있는 것처럼 그 중에서도 아파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지금은 더욱 심해졌지만 아파트는 이제 한국 부동산에서는 모든 걸 전부 집어삼켰다. 기승전 아파트가 되어버렸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너무 자연스럽다.
심지어 상가나 건물마저도 아파트에 비해 투자 상품으로 뒤쳐진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이다. 여타 투자 상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수익이 높다. 캐시카우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한다. 보유하며 다양한 세금이 생겨도 이를 능가할 정도다. 그에 따라 어떻게 보면 늘 정부와 민간의 싸움이다. 민간은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투자자, 실거주자, 다주택자, 임차인, 거기에 적폐까지. 가격이 상승하면 시장에 냅두라고 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부동산은 유독 그게 힘들다. 관련된 사람이 너무 많다. 더구나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이걸 참고 기다릴 틈이 없다. 정부는 그때마다 개입을 한다. 개입이 올바르느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들고 일어나며 한 마디씩 한다. 관련된 정책이 늘 새롭게 나온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새롭게 보일 뿐이지 사실은 예전에 있던 정책이 반복될 뿐이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은 과거에 어떤 정책이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이와 관련되어 아파트값 5차 파동만큼 자세히 알려준 책이 없었다. 다른 책도 있긴 했지만 아파트만 한정했을 때는 거의 드물다. 70년대부터 시작한 흐름을 총 5차에 걸여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알려준다. 보통 상승을 기준으로 5차 파동까지 설명한다. 책이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오고 끝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일이 반복되었는지 알 수 있기에 사람들이 이 책을 그토록 보고 싶어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책을 쓴 저자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는다. 이 책도 저자 허락받지 않고 진행할 걸로 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인터넷 서점에서도 검색되지 않는다. 저자를 찾으려고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일단 출판했다고 한다. 저자가 본다면 연락을 달라는 다소 이상한 프로세스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보통 사후 70년까지 저작권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는 듯하다. 아마도 외국으로 이민갔거나 현재 생존이 확인할 수 없는게 아닐까한다.
책을 읽어보면 지금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그대로 반복된다는 걸 알 수 있다. 70년대에 서울에 집 지을 땅이 없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지금도 늘 그이야기를 한다. 없는데도 또 있다는 점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양도소득세와 같은 세금으로 계속 주택 가격을 잡으려고 한다는 점도 같다. 공급이 전가의 보도처럼 언제나 발표되지만 결국에는 늘 부족하다는 점도 똑같다. 공급이 마음대로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니 늘 문제가 된다.
이런 불일치로 인해 항상 아파트 가격이 등락을 반복한다. 그나마 책에서는 그동안 거의 대부분 서울이 어떤 식으로 아파트 공급을 했는지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는 것도 보여준다. 초반에 아파트가 별 인기를 없던 시기를 지나 점차적으로 중산층이 선호하는 자산을 변모한다.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신도시가 되어 다른 주거지를 능가하는 위상을 지금처럼 갖게 된다. 그렇게 볼 때 강남처럼 더이상 거대한 신도시급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유효할 듯하다.
이 책을 보더라도 단기간과 달리 길게 볼 때 가격이 우상향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7가지 단계가 있다. 전세값이 오른다 - 이사철 소형 아파트값이 오른다 - 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린다 -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며 분양가가 오른다 - 강남,신도시 중심으로 오른다 - 강북, 수도권으로 확산된다 - 광역시, 지방도시로 확산된다. 이런 전개를 기억하고 정책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있게 하면 되지 않을까싶다. 지금까지 반복되던 부동산 사이클이 계속 반복될지 모르지만 세상은 대부분 그렇게 돌아가긴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책이 나오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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