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보다 변영주 감독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5. 9. 6. 14:29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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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단연 가장 큰 화제는 배우 고현정의 안방극장 복귀였습니다. 그녀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 해석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깊은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평범하거나 전형적인 역할보다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선호해 온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할 때, 이번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할은 그야말로 배우 고현정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그녀가 뿜어낼 서늘하고 지적인 살인마의 아우라에 대한 기대감이 드라마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주연 배우 라인업에서 고현정과 호흡을 맞추는 장동윤의 존재감 또한 흥미롭습니다. 장동윤은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반듯하고 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온 배우입니다. 물론 다른 결의 연기도 선보였지만, 그의 맑은 눈빛과 단정한 분위기는 정의로운 청년이나 순수한 인물을 연기할 때 더욱 빛을 발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는 연쇄살인범의 아들이자, 그 어머니와 공조하여 또 다른 살인범을 쫓아야 하는 경찰 '차수열' 역을 맡았습니다. 자신의 뿌리 깊은 트라우마와 직업적 윤리 사이에서 고뇌하게 될 그의 복합적인 내면 연기는 장동윤에게 새로운 연기적 도전이자, 시청자들에게는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보다 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바로 제작진, 특히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과 극본을 집필한 이영종 작가입니다. 먼저 이영종 작가는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공포 소설의 대가 기시 유스케의 원작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긴 '검은 집'부터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대사의 비극을 조명한 '서울의 봄'까지, 그의 필력은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되었습니다. 여기에 '범죄도시 2'와 '헌트'의 각색에도 참여하며 장르적 감각과 대중성을 모두 갖추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드라마 집필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마귀'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탄탄한 서사와 밀도 높은 심리묘사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기대감에 방점을 찍는 인물이 바로 변영주 감독입니다. 변영주 감독은 이미 영화 '화차'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대한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한 여자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파헤쳐 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그의 최근작인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편성이 다소 늦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영 이후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높은 완성도와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구축한 변 감독이 다시 한번 같은 장르로 돌아왔다는 것은 '사마귀'가 보장된 품질의 '장르물의 달인'이 빚어낸 작품임을 예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변영주 감독의 또 다른 연출적 특징은 검증된 원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데 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드라마 '사마귀' 역시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프랑스의 6부작 드라마 '사마귀(La Mante)'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판은 총 8부작으로 사전 제작되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원작의 기본 골격, 즉 과거의 연쇄살인범과 그의 아들인 경찰이 모방범을 잡기 위해 공조한다는 설정은 영화 '양들의 침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처럼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 위에 한국적인 정서와 변영주 감독 특유의 차갑고 날카로운 연출이 더해져 어떤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드라마는 20여 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마귀 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범죄가 발생하며 시작됩니다. 원조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분)은 여성이나 아동을 학대한 남성들만을 골라 잔혹하게 살해한 후 돌연 자수하여, 그 존재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수감 중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마치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복사한 듯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경찰은 이 모방범을 잡기 위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범인의 수법이 너무나도 정교하고 대담하여, 원조 '사마귀'인 정이신의 도움이 절실해진 것입니다.

결국 과거 사건의 담당 형사이자 현재 경찰청의 고위 간부인 최중호(조성하 분) 경정은 교도소에 수감된 정이신을 찾아갑니다. 과거에도 어떤 증거 하나 남기지 않아 그녀의 자수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미제로 남았을 사건이었기에, 이번 모방범을 잡기 위한 유일한 열쇠는 그녀의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이신은 협조의 조건으로 뜻밖의 인물을 지목합니다. 바로 자신의 아들이자 현직 경찰인 차수열(장동윤 분)이 직접 자신을 찾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제안은 단순한 협조를 넘어, 과거의 비극을 현재로 소환하는 잔인한 서막이 됩니다.

과거 정이신이 자수하며 내걸었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들 차수열이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은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고립시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중호의 도움으로 경찰이 된 차수열은 어머니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평생을 외면하고 싶었던 족쇄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머니와 관련된, 심지어 어머니의 살인을 모방한 사건의 팀장으로 낙하산처럼 발령받고, 사건 해결을 위해 가장 피하고 싶은 존재와 마주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비극이자, 모자의 잔혹한 공조 수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첫 회부터 '사마귀'는 장르물 특유의 차갑고 건조한 화면 톤 속에서 강렬한 서스펜스를 구축해 나갑니다. 특히 고현정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화면을 장악하며, 수십 년간 격리된 연쇄살인범의 공허함과 번뜩이는 광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모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정체 또한 어떤 설명도 없이 미스터리하게 제시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변영주 감독의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반가움을 더하며,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부제인 '살인자의 외출'처럼 정이신이 직접 범죄 현장을 방문하는 장면들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결론적으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단순히 스타 배우들의 이름에 기댄 드라마가 아니라,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최고의 제작진이 만나 탄생시킨 웰메이드 스릴러의 귀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쇄살인범 어머니와 경찰 아들이라는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펼쳐질 심리 게임, 모방범의 정체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의 긴박감, 그리고 비극적인 가족사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정이신과 차수열의 위태로운 공조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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