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 3,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다: 기대와 우려 속 최종장

2025. 6. 28. 14:12드라마

반응형

반응형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쇼, '오징어 게임'이 마침내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장인 시즌 3를 공개하며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라인업이 영화보다 시리즈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징어 게임'의 등장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시즌 1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전례 없는 신기록을 써 내려가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공은 제작진에게 거대한 부담이자 숙제였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본래 후속작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전 세계적인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시즌 2와 3의 제작을 결정했습니다. 제작 효율성과 서사의 연속성을 위해 두 시즌을 동시에 촬영하고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결과, 시즌 1의 충격적인 결말 이후 오랜 기다림에 지쳐있던 팬들은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후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먼저 공개되었던 시즌 2는 시즌 1의 기념비적인 성공 이후, 기대와 우려 속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흥행 가도를 달렸습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서사의 개연성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시즌 1이 던졌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처절한 생존 게임의 긴장감이 다소 희석되었다는 평가도 존재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황동혁 감독은 "시즌 3까지 모두 보아야 진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공언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는 시즌 2가 거대한 서사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 3이 모든 의문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섣부른 최종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비록 평론가들의 초기 평가는 다소 냉소적이지만, '오징어 게임'은 언제나 평단의 잣대를 넘어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로 그 가치를 증명해왔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오징어 게임'이 해외의 극찬에 비해 유독 한국 내에서는 다소 평가가 박했다는 점입니다. 시즌 1 당시에도 일본의 '배틀로얄'이나 '카이지' 같은 기존 서바이벌 장르물과의 유사성이 제기되며 독창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시즌 2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평가의 온도 차이는 아마도 '익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핵심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시즌 1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부터 시즌 2의 '딱지치기'나 '공기놀이'까지, 이는 한국인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친숙한 놀이입니다. 하지만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고 독특한 문화적 코드로 작용했습니다. 시즌 3의 2회에 등장하는 '술래잡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는 섬뜩하게 변주된 동요와 함께 펼쳐지는 생존 게임은, 익숙한 것을 비틀어 극도의 공포를 자아내는 '오징어 게임'만의 장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3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게임의 근원적인 이유, 즉 '누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게임을 시작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인공 성기훈(456번)은 시즌 2 말미에 게임의 주최 측을 향한 반란을 꿈꿨지만 처참하게 실패하고, 시즌 3의 초반부(1~2회)에서는 모든 것을 잃고 공허함에 빠진 폐인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을 왜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냐며 절규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잠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상태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성기훈은 이 정신적 지옥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복수의 칼날을 갈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싸울 것인가? 그리고 그가 또다시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방식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시즌 3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대중문화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머드급 흥행작입니다.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든 '오징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것은 평론가의 냉철한 분석보다 작품을 직접 소비하는 시청자가 얼마나 몰입하고 즐겼는가입니다.

초반 2회까지의 전개는 다소 무겁고 어둡게 흘러가지만, 이는 마지막 폭발을 위한 응축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4회의 이야기 속에서 모든 실마리가 풀리고,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필자 역시 남은 회차를 모두 시청한 후, 이 거대한 신드롬의 마지막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부디 이 기다림이 짜릿한 재미와 깊은 여운으로 보상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