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2024. 12. 20. 09:23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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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류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모든 종교의 기원을 보면 인류 역사와 함께 한다. 인간을 만든 게 신이니 인류와 함께 했다는 표현이 맞다. 대표적인 표현이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인자. 이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신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믿는 신부터 몇 몇만 믿는 신도 있다. 신은 지역에 따라 다른 점이 있다. 신이 탄생한(?) 지역과 맞는 교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슬람이 돼지를 먹지 않는 이유가 사막이라는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소를 먹지 않는 것도 역시나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여러 종교는 해당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유일 신인지 다신인지에 따라 또 다르다. 이것도 역시나 해당 지역의 환경과 연결이 된다. 종교는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에 인류 역사에 해악이 될 때도 있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에는 종교 이름으로 행해졌지만.

후대에 와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랬다는 점이 알려졌다. 더구나 과거에 전쟁은 종교전쟁인 경우도 많았다. 종교가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죽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종교는 인류 역사에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는 종교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모태신앙으로 기독교였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신앙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냉정하게 살펴보고 따져볼 걸 책에서는 알려준다. 무엇보다 한국 저자라 좋았다.

한국 종교에 대해 알려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였다. 한국 귀신은 대체적으로 사람에게 해약을 끼치지 않는다. 대부분 나타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할 뿐이다. 이를 들어주면 고마움을 표시하고 물러난다. 일본 귀신을 사람에게 달려들어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서양 귀신은 '봤다;는 표현을 한다. 개인주의답게 귀신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한국에서는 귀신이 빙의를 해도 해를 끼치지 않고 억울함을 이야기할 뿐이다. 일본은 주술로 저주를 내린다. 저주가 당장 통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에서는 그런 이유로 저주가 힘들다고 한다. 한국인의 성격상 기다리지 못하고 차라리 직접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귀신도 민족마다 다르다. 대부분 외국 종교가 해당 국가나 민족으로 스며들 때는 유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도 개신교의 추도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이어 받았다.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 타협점을 찾았다. 한국에서 무당은 터부시되던 존재였다. 책에서 보니 최근 10년 정도 기간 동안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다. 예전부터 무당은 모든 걸 다 한 존재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귀신을 쫓는 역할을 별로 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춤을 추는 등의 엔터 기능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 역할 등을 했다. 책에서 무당 등에 대해서 무조건 아니라는 표현을 하진 않는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편이다.

책 말미에는 과학으로 보는 종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당이 하는 접신이나 신내림 등에 대해서도 시선 자체가 중립적이다. 서양 사람이 신내림 받은 걸 설명하기도한다. 그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여러 가지 모든 상황이 전부 그 쪽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정작 하고서는 편안해지고 몸도 좋아지는 건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무당도 과거부터 가문 내력으로 신내림없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고 무형문화재같은 식이 되었다.

각 국가별로 종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국내에서 천주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를 국내에서 요청한 사례라고 한다. 당시에 지식인은 천주교를 하나의 성리학을 대신하는 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한국 종교의 가장 큰 특징인 기복신앙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한국에서 유독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러다보니 개신교가 성장하는 데 큰 틀이 되었다. 개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예수님도 역시나 그의 생애가 한국과 잘 맞는 부분이 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이 사이비 종교와 재림 예수라고 외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설명한다. 나도 늘 느끼는 부분인데 개신교 많은 목사가 신앙이 아닌 세속에 물든 점을 책에서도 이유를 알려준다. 현대 들어 자기계발이 종교를 대신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종교가 사라질 일은 없다. 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인간은 여전히 상상력의 동물이다.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걸 신이 아니라면 도저히 방법이 없다. 특히나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종교가 다시 득세할 수도 있다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명확한 결말은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틀림이 아닌 다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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