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2024. 3. 7. 10:32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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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라는 표현 자체가 어린 아이에게 쓰는 표현이다. 초등학생 되어도 육아라고 하지 않는다.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절대로 쓸 수 없다. 부모 나이가 50이면 자녀 나이는 대체적으로 20대다. 최근에 워낙 늦게 결혼하는 부부가 많아 60대가 되어야 자녀가 20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문 사례다. 50에도 여전히 육아를 해야 한다? 이런 표현을 한국도 아닌 서양에서 쓴다는 것이 너무 낯설다. 한국은 과거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결혼 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산다.

서양은 보통 20대가 되면 독립해서 사는 걸로 안다. 최근 코로나와 함께 다시 부모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는 해도. 그렇게 볼 때 책 제목에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니 말이다. 자녀 교육도 아닌 육아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조금 이상해서 원제목을 찾아보니 'you and your adult child'다. 영어에 비해서 한글 제목을 좀 더 자극적으로 단 듯하다. 육아라는 표현은 좀 많이 나간 듯하다는 게 책을 읽은 후에도 그렇다.

그럼에도 육아라는 표혀을 할 만큼 과거와 최근은 좀 달라졌다. 현대는 동시대성이라는 표현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정도다. 대체적으로 어느 국가와 사회나 비슷한 현상이 많이 벌어진다. 미스미디어 발달로 더욱 그런 듯하다. 국가 시스템에 따라 다른 듯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렇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발전한 대도시에 한정한다면 그렇다. 잘 사는 국가든 다소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든 대도시에 살아가는 사람은 대동소이하다. 그런 점이 바로 자녀 육아에서도 나타난다.

그런 바로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걸 자녀 잘못이라고 해야할까. 부모 잘못은 아닐까. 자녀가 독립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한다. 과거에 비해서 부모들은 더욱 많은 걸 신경쓴다. 이런 점이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서양도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독립적인 자녀로 키우고 성인이 된 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그런 케이스가 더 많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대부분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만나는 것도 1년에 몇 번 안 된다.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핸드폰이 있다. 예전에는 서로 연락을 하고 싶어도 전화 말고는 없었다. 전화로 연락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수시로 할 수 없다. 자녁까지 기다린 다음에 해야했다. 그것도 상대방이 있을 때에나 가능했다. 지금은 핸드폰이 있어 완전히 달라졌다. 심지어 꼭 통화를 할 필요도 없다. 문자나 DM을 보내 연락을 하는데 수시로 하는 부모도 있나보다.

이건 결국에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이 바로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이건 또 자녀가 아닌 부모의 문제 아닐까한다. 보통 부모가 되면 자녀가 성장하는만큼 성장한다는 표현을 한다. 자녀가 영육아에서 자라면서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될 때 함께 성장한다. 그런만큼 자녀를 내 곁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자녀는 독립된 객채다. 내 분신이 아니다. 이런 점만 어느 정도 인식한다면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은 부모와 자녀의 특수관계다. 일반적인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 평생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함께 해야 할 사이다. 그렇게 볼 때 책에서 소개하는 게 좀 다를까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보통 옆 집 자녀처럼 내 자녀를 다루면 좋다고 한다. 매일 종일 봐야 하는 사이라 힘들겠지만. 그처럼 책에서 나온 다양한 솔루션이 인간관계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곳으 다 똑같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서양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고 알았는데. 이제는 서양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가 많아졌다. 부모도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더 많은 간섭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제나 부모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쓰고보니 자녀 입장이 아닌 부모 입장에서 잘못되었다. 이렇게 썼지만 책에는 자녀 잘못도 써있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은 자녀가 아닌 부모가 읽는 책이니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읽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대 자녀면 내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모 되기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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