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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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사실 중국 소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솔직히 중국 무협 소설을 꽤 읽었다. 워낙 유명한 김용 무협소설을 탐독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읽긴 했다. 그 외에는 중국 관련 책은 중국인이 아닌 다른 국가 사람이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다. 중국인이 쓴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살짝 중국인이 쓴 책에 대해 신뢰가 크지 않다. 지식과 정보 측면에서 읽는 책은 팩트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았다. 그걸 제외하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은 워낙 오래되었는데 굳이 읽어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더구나 한국에도 사서삼경 등에 대해 해석한 책은 많다. 의외로 소설은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도 중국 소설을 근거로 영화도 만들어졌다. 한국보다 노벨문학..
2023.12.28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아쉬움을 달래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건 대체로 힘든 일이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면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준비된 헤어짐은 그나마 괜찮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헤어진다면 어떨까. 사고가 생겨 사랑하는 사람을 어느날 갑자기 만나지 못하게 된다. 엄청난 후회와 아쉬움과 전하지 못할 말들이 가슴에 쌓여 응어리가 되지 않을까. 내가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전달할 대상자가 없다. 어떤 말을 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자기 고백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어 버린다. 다시 기회를 준다면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간절하게 바라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 못한 말은 평생 응어리 진채로 가슴에 남아 맴돌게 된다. 그나마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 글로 쓰는 것도 있다. 비록 내 ..
2023.06.12 -
안젤리크 - 가족사랑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는 기욤 뮈소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작가나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후속작을 금방 내지 않는다. 표현상 못한다가 맞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야 하는 스트레스는 무척이나 크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올랐을테고 이를 뒷받침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갈수록 후속작이 늦게 나오는 이유다. 그렇게 볼 때 기욤 뮈소는 해마다 신작을 들고 독자를 찾아오는 것 자체로 위대하다. 수많은 작가가 이게 잘 안 된다. 그렇게 볼 때 기욤 뮈소는 무척이나 성실한 작가다. 여러 곳에서 초대도 받고 유명한 작가라 바쁠텐데도 분명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원고를 쓸 것이라 추측된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신작이 나오긴 힘들다. 매 신작마다 두꺼운 팬 층이..
2023.02.06 -
시녀 이야기 -
미래에 대한 내용은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가 많다. 뭔가 공포스럽고 부정적인 내용에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미래로 투영해서 할 수 도 있다. 특히나 통제된 사회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같다. 많은 소설 등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자유보다는 통제가 미래를 대표한다. 끔찍한 미래가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고 자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일텐다. 자유를 맛 본 사람이 포기는 힘들다. 미래를 그리는 소설처럼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를 읽던 초반에는 막연히 미래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떤 배경도 설명하지 않고 곧장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통제된 사회다. 통제가 오래 된 건 아니고 막 이뤄진 때이다. 주인공인..
2022.10.07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 사랑은
책 제목 와 표지가 어떤 내용일지 힘들게 한다. 느낌상 로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막상 책을 봤을 때 다른 전개처럼 느껴졌다.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이바다. 자살을 하고 싶어하는 그에게 어느 날 사신이 다가 와 제안한다. 3년 후에 죽게 해 줄 수 있다고. 대신에 우로보로스 시계를 준다. 시계는 24시간 전으로 갈 수 있다. 36시간이 지난 후 다시 시계를 이용할 수 있다. 제안을 승낙한다. 고등학생이지만 삶에 대한 의지는 없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친부모가 아닌 양부모라 특별한 감정도 없다. 학교에서도 친구와 관계도 좋지 못하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 이렇다 할 특색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살아야 할 이유보다 크다. 삶에 아무런 미련도 갖..
2022.09.28 -
등대지기들 - 외로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 있을 때 어딘지 더 호기심이 생긴다. 세상에는 소설보다 더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있고, 현실보다 더 진짜같은 소설도 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이었기에 작가의 관심을 끌었느냐가 제일 궁금해진다. 은 제목처럼 등대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초로 한다. 등대지기였던 세 명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 후로 그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실종이 되어도 물에 밀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 명이면 모르겠는데 무려 3명이나 사라졌는데 아무도 찾지 못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를 근거로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 책을 썼다. 책은 그런 면에서 다소 추리소설같은 느낌이지만 정통 문학소설이다. 책을 읽는 게 꽤 버거웠다. 거의 일주일을 읽은 듯 하다. 얼..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