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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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딱 한 명
수많은 선택을 하며 지금까지 살았다. 어떤 선택을 했든간에 선택은 거의 대부분 둘 중에 하나를 말한다. 어떤 것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 그에 따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만약 당시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을 누구나 갖고 있다. 내가 한 선택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하는 가정을 하게 된다. 이걸 미련이라고 할 수 있다. 미련이 쌓이면 자기 스스로 인생에 대한 후회를 하면서 시간을 갉아먹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작품에서 우리가 미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대리민족의 체험을 하게 해준다. 내가 갖지 못한 걸 갖게 만드는 상황. 나랑 비슷하거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 어떻게 보면 큰 노력없이 현실에서는 미처 할 수 없었던 일을 한다. 이..
2021.10.27 -
클라라와 태양 - 인공지능 인간
갈수록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기능을 습득하고 있다. 여전히 인간이 잘 하는 걸 AI는 못하고 AI가 잘하는 걸 인간은 못한다. 엄청난 연산능력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 단순 반복 행동은 오히려 AI가 잘 못한다는 것도 인간의 복잡다단함을 알려준다. 과거에는 인조인간이 인간과 같은 모습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봤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AI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AI가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무형이라고 하면 무형의 것은 인간을 뛰어 넘은 것이 많지만 유형의 것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인간은 단순히 이성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은 이뤄졌다. 여기에 인정을 하든 아니든 영혼까지 포함한다. 이런 것들이 ..
2021.08.23 -
주주 - 돈가스
작가 이름이 특이하다. 요시모도 바나나다. 이름에 바나나가 들어가니 쉽게 잊지는 않는다. 작품 활동도 왕성해서 책도 자주 펴낸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내용으로 우리 주변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책 제목은 다. 책 제목만 보고 난 동물원 이야기인가 했다. ZOO와는 별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왜 주주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주주는 돈가스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주주 매장에서 생기는 일이라기 보다는 관련된 인물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설이다.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시인지 가사인지 모를 글이 나온다. 작사는 마치다 고우라는 표시와 함께. 책을 다 읽고보니 이 가사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다. 온갖 걱정을 하고 여러 일이 일어나 ..
2021.06.08 -
일인칭 단수 - 소설인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잘 쓴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매년마다 책을 펴 낸다는 점 때문이다.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책이 나온다. 소설가에게 이 정도의 생산성은 거의 미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이런 작가가 흔하지 않다. 스티븐 킹이나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가 필적할 만하다. 여기서 약간 다른 건 하루키도 매년 책을 펴 내지만 다른 작가와 달리 소설만 펴내는 것은 아니다. 에세이를 펴 내면서 소설도 펴낸다. 거기에 단편소설까지. 패턴이라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소설과 에세이를 번갈아 가며 내는 듯하다. 그렇게 볼 때 자신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도 계속 뭔가를 만들어 글을 쓰니 놀라울 따름이다. 소설이야 그럴 수 있어도 에세이까지 포함하면 자신이..
2021.05.20 -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있다. 첫 문장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유명한 소설이나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의 특징이다. 영화에서도 블럭버스터 영화는 초반 10분 정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도 똑같다.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가 톨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리나'다. 여기서 나오는 행복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곳에서 인용을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아예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소설의 첫 문장을 읽고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 있다. 대체적으로 그런 소설은 ..
2021.04.30 -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 동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더글라스 케네디다. 대중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내게 참 맞는 작가다. 내용이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주로 로맨스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를 대중 문화와 함께 잘 엮어 읽는 재미가 있다. 쓰는 작품들도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작가다. 거의 모든 작품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 최근에 썼던 소설은 하다보니 읽지 못했다. 그 후에 내놓은 작품이 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 새롭게 나왔다. 인데 알고보니 동화다. 더구나 이전에 썼던 책도 오로르 시리즈였다. 상당히 독특하다. 대중 소설을 쓰던 사람이 갑자기 동화를 쓰다니 말이다. 동화라고 썼지만 아이가 읽기에도 나쁘진 않지만 살짝 결은 다르다. ..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