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쓰고 제주로 왔습니다

2024. 4. 19. 09:37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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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쓰고 제주로 왔습니다>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직업 군인도 1년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육아 휴직은 과거와 달리 꽤 많이 쓸 수 있다. 아직도 관공서나 대기업 위주이긴 해도 과거와 많이 달라지긴 했다. 주변에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도 많이 봤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육하 휴직보다는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좋다고 한다. 1년 육아 휴직으로 쉬는 것보다 일하면서 아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더 필요한 건 맞는 듯하다.

직업 군인도 육아휴직을 1년이나 쓸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 눈치 보여 쓸 수 없다고 한다. 직업 군인 특성상 1년을 휴직한다는 게 더욱 쉽지 않을 듯도 하다. 뭔가 군인이 육아휴직이라니 누구나 가져야 할 권리지만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다. 이 책의 작가는 직업군인데도 과감히 육아휴직을 했다. 그것도 제주도로 가기로 결정했다. 직업 군인은 수시로 지역을 옮겨가며 이동을 한다. 근무지가 변경되면 1~2년 만에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건 비일비재한 걸로 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근무지인 대전에서 제주도로 1년 살기를 결정한 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1년동안 살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도 혼자가 아닌 온 가족이 함께 한다. 1년 동안 아무런 수입도 없이 했다는 뜻이다. 상당히 과감한 결정이다. 한 두푼으로 결정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 나가는데 말이다. 온 가족이 함께 제주에서 살게 되니 다시 오지 않을 경험이긴 해도. 제주로 갈 때도 일부러 비행기가 아닌 배로 갔다고 한다.

여유있게 가고 싶었다고 한다. 여유있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이동 방법이다. 군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상당히 외향적인 듯하다. 제주도에 가서도 새로운 사람과 많이 사귀고 친해진 듯하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니 좀 더 쉬운 건 있다. 주변 사람들도 아이가 있으면 좀 더 쉽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렇다해도 내 생각에는 금방 주변 사람들을 사귄 듯하다. 나같으면 아마도 1년 살이를 했어도 친해진 사람은 거의 없이 조용히 있다 왔을 듯하다.

사실 책제목에 육아 휴직은 있지만 유명한 유튜브 제목이 떠올랐다. 육아 휴직은 핑계고. 진자로 단순히 온 가족이 제주로 가서 함께 경험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책으로 생각했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는 에세이가 아니었다. 굳이 말하면 좀 TMT에 가까웠다.어떤 내용이든 좀 작정하고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가볍게 스쳐지나갈 수 있는 내용도 상당히 조사를 많이 해서 알려주는 듯했다. 육아 책보다는 사회,정치, 경제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많이 풀어낸 책이다.

직업 군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엄청나게 꼼꼼하게 관련된 정보를 알려준다. 덕분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읽으려 했던 건 아니라서 좀 낯설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경험한 이야기나, 제주도 여러 곳을 다니며 사람 만나 이야기가 주일지 알았다. 조금이라도 어떤 단초가 있으면 그걸 상당히 물고 늘어지며 설명한다. 에세이보다는 전문서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데이터를 통해 숫자까지 자세히 설명하니 허투루 쓰지 않은건 확실하다.

워낙 자주 이동을 하는 직업인지라 아이를 홈스쿨링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도 그런 면은 장점이 되었다. 1년 동안 살면서 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는 부담이 된다. 단절효과가 있을테니까. 홈스쿨링을 했기에 결정하는데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한다. 대신에 제주도에서 부모로써 항상 즐겁게 놀았던 듯하니 충분하지 않았을까한다. 여러 에피소드 중 당근마켓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에는 한달 살기나 1년 살기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물건 처치 문제가 대두된다.

살고 다시 육지로 가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걸 읽으니 혹시나 제주도에 한달살기를 결정하면 나도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억지로 가져가려 하기보다는. 책 말미에 분명히 1년 살기였는데 반전이 나온다. 읽다가 어~~ 하게 된다. 제주도에 가본지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 읽다보니 가고 싶었다. 언제 갈지는 나도 모르겠만. 아이들을 데리고 1년 살기를 실천하게 대단해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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