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문해력 - 어휘력

2022. 1. 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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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EBS를 통해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걸 봤다. 그 프로를 보면서 일게 된 책이 <EBS 당신의 문해력>이다. 최근에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된다. 한국은 문맹률에 있어서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과거 우리 부모님들이 미처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해 국어를 못 읽는 경우가 있었다. 이분들은 이게 평생 한이 되어 뒤늦게 배운 경우가 많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은 누구나 국어를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 난 국어를 읽고 쓰는 걸 못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국어를 읽을 줄 알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게 시작이다. 국어를 읽기만 한다면 다가 아니다. 국어를 읽기만 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여기서 문해력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특히나 인터넷 등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 똑같은 글을 읽었는데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해석하는 것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똑바로 읽어'라는 이야기마저 하면서 싸우기도 한다. 또는 나는 도대체 이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이 전부 문해력과 관련이 있다. 문해력은 문장 해석 능력이다. 내가 읽은 문장을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백날 읽어도 읽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건 경우가 최근에 엄청 많아졌다. 작년에 화제가 된 단어가 있다. '사흘'이라는 단어다. 정책을 펼치면서 나왔다.

기간을 사흘까지 한다는 정부의 정책이야기가 나왔다. 사흘에 사가 숫자 4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너도 나도 사흘을 4일로 알았다. 이건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어 실시간 검색 순위에도 올랐다. 사흘이 4일 후인지 알았는데 3일 후라는 걸 알고 나도 놀랐다. 도대체 사흘인데 왜 3일 후인지라는 원망마저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바로 그 사건이 이 책이 나온 계기가 되었다. 다들 문해력이 이렇게 떨어지니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생겼다.

책 서두에 꽤 흥미로운 사건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 성적 등이 안 나왔을 때 학생의 문제라 여기지 학교나 선생의 문제로 여기진 않는다. 학생들의 주장은 학교가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교를 졸업했는데도 읽기와 쓰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데 학교가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었다.

읽기과 쓰기를 제대로 못하니 문해력이 떨어져서 사회 생활에서도 뒤떨어진다는 이야기였다. 흥미롭게도 이 소송은 학생들이 승소했다. 학교가 제대로 된 읽기와 쓰기 교육을 가르쳐주지 못했다. 문해력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소송을 하다니 너무 흥미롭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많은 학교가 소송당할 듯하다. 아마도 소송을 가면 소송한 사람이 지탄받을 것 같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진도를 못 나가는 것은 설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도 읽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다. 그건 바로 단어의 뜻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읽기는 하지만 단어가 갖고 있는 뜻을 전혀 모르니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매 수업시간마다 오늘 과정에서 나올 단어의 뜻을 알려주고 수업을 했더니 아이들도 학습참여도가 올라가고 이해가 이전과 비교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그런 식으로 수업 전에 알려주고 한다는 데 한국도 그렇게 하면 좋을 듯하다. 고등학교에서는 힘들어도 말이다.

문해력에 있어 결국 핵심은 어휘력이다. 문장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가장 큰 이유가 단어의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단어의 뜻만 알아도 내가 읽는 문장이 어려워도 이해 할 수는 있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단어장이나 숙어장 등을 외우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독서다. 독서를 하면 어휘가 늘어난다. 분명히 독서를 해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은 똑같다. 그럼에도 다르다.

독서를 하면서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맥락을 통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유추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것이 된다. 굳이 단어의 뜻을 외우지 않아도 문장 속에서 단어를 배우면서 어휘력이 늘어난다. 이를 통해 문해력이 커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안타깝게도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대다수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쉬운 표현만 이해하게 된다.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이렇게 단순하다. 고작 독서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고작 독서라고 생각하는 그것 때문에 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인용은 아니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해력을 위해 독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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