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 미국 드라마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가장 좋았던 것은 짧다.
바로 매회마다 드라마 길이가 20분 조금 넘었다.
<아틀란타>에서 나오는 에미상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택하긴 했다.
그럼에도 짧다보니 이 드마라가 뭔가하면서 보게되었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언(도널드 글러버)는 우연히 동료가 보는 뮤직비디오에 깜짝 놀란다.
최근에 아주 히트한 래퍼인 페이퍼보이(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인데 사촌이었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촌이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이를 보고 언은 페이퍼보이에게 찾아간다.
페이퍼보이의 매니저가 되겠다면서 그때부터 일을 시작한다.
페이퍼보이는 데리어스(키스 스탠필드)와 함께 사는데 둘은 뭐 딱히 하는 건 없다.
굳이 뭔가를 한다면 마약과 관련되어 팔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랩을 취미인지 특기인지로 했던 것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언은 밴(자지 비츠)와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드라마에서 정확히 나오지 않았는데 둘은 결혼은 하지 않은 듯하다.
딸은 밴이 키우지만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날짜를 정해 돌보고 있다.
거기에 밴의 집에서 언이 수시로 잠도 밴과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자기도 한다.
페이퍼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꽤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라는 것이 아마도 아틀란타라는 도시 정도에서 인 듯하다.
그 곳에서 다들 페이퍼보이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원초적이라 그런 듯하다.
상업성이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랩으로 승부하는 래퍼로 말이다.
한국에서 갱스터 랩이라고 하면 그저 분위기 정도만 받아들였다.
미국에서 갱스터 랩은 실제로 갱이라고 할 정도로 인물이 부르던 랩이다.
페이퍼보이는 한국 관점에서는 도저히 연예인이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받아들인다.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흑인 위주로 이뤄지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완전히 밑바닥 인생은 아니지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흑인들이다.
밴은 그나마 학교에서 일을 하지만 실수로 짤린다.
페이퍼보이만 믿고 회사를 그만 둔 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일로 경제적으로 힘들다.
페이퍼보이도 딱히 랩이 잘 되었다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 여전히 똑같다.
이들이 벌이는 소동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얼개인데 특별한 것이 없기도 하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며 그나마 어딘지 모르는 자존심은 꿋꿋하게 지킨다.
주인공 언은 도널드 글러버가 기획하고 자신의 자전적 내용이 들어간 듯하다.
언은 다소 시니컬하고 물 흐르듯이 안달복달하지 않고 담담히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페이퍼보이같은 경우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삶을 산다.
여전히 여차하면 총 꺼내 싸우려고 하는 모습이 한국의 연예인과 개념이 다르다는 느낌.
그런 면에서 랩은 그들에게 살아가는 하나의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미국 흑인 서민층의 삶을 알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며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