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영화
한국에서 초능력자와 히어로에 대한 작품은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뭔가 거창하고 지구를 지키겠다는 건 없습니다.
한국은 지구 방위군이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 동네 지키기에도 버겁습니다.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본 한국형 히어로물은 빌런 자체가 지구를 정복하겠다.
이런 거창한 야심은 없고 그저 히어로가 빌런을 만나게 되어 싸운다는 정도죠.
<하이 파이브>는 나름 좀 더 거창한 빌런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마저도 지구 정복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히어로가 된 점이 장기기증으로 각자 다른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놀라운 건 장기 기증을 한 사람이 영원불사 몸으로 살아왔다는 점이죠.
막강한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무엇때문에 죽게 되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장기 기증을 하려면 가족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어 보입니다.
총 6명에게 장기 기증이 되는데 다들 새롭게 인생을 살게 된거죠.
심장, 폐, 신장, 간, 각막, 췌장입니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초반에는 전혀 알지 못하죠.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요.
초반 주인공은 박완서 역을 한 이재인인데 태권도를 하던 친구였죠.
태권도하다 심장이 약해 쓰러져서 오정세가 연기한 아빠 박종민이 이제는 말리죠.
우연히 박완서가 달리기가 넘사벽으로 하고 거의 날아갈 정도 능력을 깨닫게 되죠.
이 장면은 상당히 애니메이션답지만 속도감은 상당히 시원했습니다.
신체적으로 가장 튼튼하고 히어로라고 할만한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음으로 안재홍이 나와 숨을 내뱉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죠.
여기에 라미란은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초반에 나오지 않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 특징은 손목에 문신이 보인다는 건데요.
라미란은 초능력자끼리 트랜스하는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나오지 않는 능력이 있습니다.
처음 자막이 나올 때 출연진 이름에 유아인이 나오더라고요.
유아인도 주요 능력자 중 한 명인데 일부러 포스터 등에서 배제했나보더라고요.
끝으로 김희원은 치유 능력이 있어 꼭 필요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내용이나 전개되는 방식으로 볼 때 호불호가 강할 듯합니다.
결코 심각한 히어로물이 아닌 가볍고 발랄한 코믹물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안재홍과 유아인이 보여주는 유치찬란한 행동과 말은 더욱 그럴 듯합니다.
저는 말장난일지라도 재미있었고 몇 번씩이나 웃으면서 봤네요.
여기에 오정세는 모든 코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능력이 없는 캐릭터인데 포스터에도 있는 것처럼 아빠라는 초능력을 갖고 있죠.
마지막에 결정적인 해결하는 모습과 다소 어리숙한 행동까지.
영화 자체는 최종적으로 빌런과 싸움이긴 한데 박진영이 나온 것도 의외였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바른 청년이나 불의를 못참는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네요.
거의 대부분 액션씬을 맡았다고 할 정도로 영화에서는 숨겨진 캐릭터입니다.
꽤 많은 히든을 숨겨놓고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떤 전후사정도 보여주진 않네요.
호불호가 꽤 클 듯하지만 저는 웃으면서 즐겁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