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종목 추천
<완벽한 종목 추천>책은 펀드매니저기도 하지만 대학교수가 썼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살짝 고리타분하거나 이론 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적정 가치나 주가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론적인 토대를 확실하게 하면서 설명할 것이라고 봤다. 분명히 그런 점도 있긴 하다. 그래도 읽다보니 점차적으로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무엇보다 이런 책을 읽을 때 제일 어려운 건 적정이다. 이게 너무 어려운 개념이다.
자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개념이 있다. 이를테면 할인율이다. 어느 정도 할인율을 할 것인지는 너무 중요하다. 할인율에 따라 수익률 계산 방법이 달라진다. 할인율을 얼마에 하느냐에 따라 목표 수익률도 달라진다. 이걸 어떤 식으로 결정하는지가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대부분 책에서는 이게 중요하다며 다양한 예시를 들어준다. 이 중에서 각자 알아서 잘 고르라고 한다. 초보 입장에서는 어쩌라고 하는지 너무 답답하다. 그걸 몰라 배우려고 하는데 말이다.
그냥 깔끔하게 이걸로 하라고 알려주면 차라리 좋다. 처음에는 누가 확실히 알려주는 게 편하다. 계속 하다보면 자신만의 개념이 생기면서 적용하게 된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에서 자본 비용이라고 하여 알려준다. 꽤 장황하게 설명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읽으면서 해서 어쩌라는 거야. 그런 생각을 했더니 마지막에 확실하게 알려준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10%로 하라고. 그걸 보고 솔직히 너무 시원했다. 물론, 이런 개념은 어쩔 수 없이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정을 해야 하는 건 안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원하게 알려주니 좋았다. 거기에 예상과 달리 이론적인 면보다 다른 걸 더 중시해서 설명한다. 당연히 이론적인 부분에 있어 교수답게 탄탄하게 설명한다. 솔직히 계산식까지 나와 알려주는데 그걸 제대로 읽으면서 적용하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니면. 아니면, 나도 그런 식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놀라운 건 오히려 대중에 대한 평가로 설명하는 점이었다.
그렇게 볼 때 효율적 시장 이론을 설명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미 모든 정보는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다. 언제나 효율적으로 시장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가치 투자 개념은 그에 반대다.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기에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얼마든지 시장이 착각하거나 오해했을 때 매수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효율적 시장에 대해 찬성하는 건 아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행동경제학이 생기면서 효율적 이론에 대해 반대되는 상황이 너무 많아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중은 우매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우매한 대중이지만 내가 있는 곳이 그 평균이라는 말처럼 대중은 또한 옳기도 하다. 대중이 내리는 선택은 언제나 터무니 없을 지라도 결국에는 맞다. 대중의 선택은 해당 대중이 있는 집단의 평균적인 가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예시를 보여준다. 대중이 내린 선택이 맞다는 걸. 주식 관련해서도 대중이 예측한 게 애널리스트보다 더 근사치였다. 전문가보다 오히려 대중이 예측한 수익률이 근사치였다.
이런 부분은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대중이 전문가보다 오히려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니. 대신에 전제조건이 있다. 그건 바로 바이어스가 들어가면 안 된다. 선입견이나 편견만 없다면 대중은 가장 근사치 대답을 한다. 좌우상하 스펙트럼이 있지만 이들이 내린 평균이 결국에는 예상치에 가장 부합한다. 그런 이유로 볼 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선입견과 편견이 들어가면 오히려 선택에 방해가 된다. 이런 점은 단순히 이론이나 설명할 것이라 생각했던 책에서 의외였다.
미국에서는 사업을 알려줄 때 항상 레모네이드 사업으로 설명한다. 한국으로 치면 치킨 집이나 김밥 집같은 의미로 보인다. 대신에 미국은 초등학생이 길가에서 사업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방법인 듯하다. 미국에서 사업을 알려주는 수많은 회계나 주식 투자에서는 언제나 레모네이드로 사업과 회계를 설명해준다. 책에서 알려주는 핵심은 그런 면에서 다양성 아닐까한다. 대중도 다양한 관점이 뒤섞여 가장 근사치를 알려준다는 거라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임팩트있게 짧은 시간 내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알려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