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애니메이션

한국에서 판타지 분야는 누가 뭐래도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대표입니다.
판타지라고 하긴 힘들어도 한국에서는 무협이 판타지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무협과 판타지가 혼합된 작품도 많이 나왔고요.

퇴마록은 영화 포스터에도 나온 것처럼 무려 1000만 부가 팔린 책입니다.
이런 작품을 영상화하지 않는 게 더이상하죠.
이미 한국영화로 퇴마록이 나왔지만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내용전개도 그랬지만 당시에 VFX 기술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헐리우드에서도 그다지 쉽지 않았을 듯한데요.
한국에서 아직까지 VFX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 관객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했죠.
관객 눈높이는 헐리우드인데 당시 기술을 갖고 이 정도만 해도 정말 잘 한거다.
이런 식으로 포인트를 잡고 관객에게 요구하니 실망이 아주 컸죠.

이번에 어떻게 보면 다소 조용히 퇴마록이 다시 영상화되었습니다.
그다지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본 사람들의 평은 좋았습니다.
퇴마록은 워낙 팬이 많아 성인이 된 관객이 그래도 본다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그들이 본 후에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아 안 봤는데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온 영상을 보면서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은 일본이 망가를 기본으로 완전히 잡고 있습니다.

재패니메이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도 흥행작 대부분이 애니메이션일 정도입니다.
그런 일본에 비해 한국 애니메이션은 늘 아쉽고 한계가 보였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용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긴 했지만 어른용은 달랐죠.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 작화를 한국에서 하청처럼 많이 했거든요.
그만큼 한국에서도 그림 등은 결코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데요.
이를 영상화 하는데 있어 극복하지 못한 실력이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동안 한국은 VFX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이번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나온게 아닐까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개도 좋았습니다.
여기에 애니로만 보여줄 수 있는 시퀀스도 많아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사영화로는 볼 수 없는 기법같은 것들도 있었거든요.

원작을 본 독자 입장에서는 실사영화를 더 기대할 수 있겠지만요.
이렇게 애니로 만드는 게 오히려 원작 느낌을 더 충실하게 살릴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덕분에 손익분기점도 100만 명 정도인듯합니다.
실사영화였다면 관람해 보니 500만 명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러닝타임도 군더더기없이 85분이라 집중하기도 좋습니다.
쓸데없는 캐릭터는 제거하고 내용에 맞는 인물만 딱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요.
흥행이 되어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더라고요.
아마도 퇴마록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다 만족하지 않을까 하네요.